
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01/28/2021) <제1독서>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0,19-25 19 형제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의 피 덕분에 성소에 들어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20 그분께서는 그 휘장을 관통하는 새롭고도 살아 있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 주셨습니다. 곧 당신의 몸을 통하여 그리해 주셨습니다. 21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집을 다스리시는 위대한 사제가 계십니다. 22 그러니 진실한 마음과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우리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 악에 물든 양심을 벗고 깨끗해졌으며, 우리의 몸은 맑은 물로 말끔히 씻겼습니다. 23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굳게 간직합시다. 약속해 주신 분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24 서로 자극을 주어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25 어떤 이들이 습관적으로 그러듯이 우리의 모임을 소홀히 하지 말고, 서로 격려합시다. 여러분도 보다시피 그날이 가까이 오고 있으니 더욱더 그렇게 합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1-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1 말씀하셨다.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22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23 누구든지 들을 귀가 있거든 들어라.” 24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25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서로 격려합시다”(히브 10, 25) 찬미예수님. 하루 하루가 참 빠르고 어떤 때는 덧없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어제 저녁미사에 혹여 나오시는 분이 계신가 하고 성당에서 기다렸는데 다행히 아무도 오시지 않으셨어요. 전달이 잘 되어서 괜시리 걸음 하시는 분이 계시지 않아 참 다행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모두 드러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등불입니다. 세상의 어둠을 가르고 빛을 밝혀주기 위해 주님 손에 들린 등불입니다. 우리는 조금씩 누군가를 위해 살고 누군가를 위해 그렇게 자신을 태웁니다. 우리가 세상에 드러나 있으니 우리는 다른 이들보다 오히려 더욱 힘든 삶을 살기도 합니다. 저만해도 조용히 기도드리고 하느님 앞에서 드러나지 않게 살고 싶은 소망이 있기도 합니다. 그것은 드러나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여러분도 가끔은 그런 생각 하시죠? 조용히 성당 다니고 기도 모임하고 그렇게 하고 싶으시죠? 꼭 남 앞에 나서서 봉사한다고 하면 좋은 소리는 잘 못듣는 것 같고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러시죠? 그러나 당신의 그 드러나는 삶, 등불과도 같은 삶으로 세상의 어둠은 힘을 잃고 밝게 빛난다는 사실을 당신은 아시지요? 그러니 우리는, 아니 우리끼리는 서로 격려하며 살아갑시다. 남을 해치는 말일랑 머릿속에 머물더라도 입밖으로 내지 맙시다. 형제끼리 충고도 하지 말고 오직 서로의 어려운 처지를 아는 이들로서 힘과 용기를 내는 격려의 말만 하며 살아갑시다. 그러고 우리는 더욱 깊이 하느님의 지혜를 추구합시다. 하루에 200번은 적어도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고 기도합시다. 그렇게 기도하다 보면 남에게 말할 시간이 아주 적을 것입니다. 기도로서 자신을 하느님께 방향 지우고 남에게 좋은 말, 축복의 말을 하는 것에 나의 시간을 쓴다면 그것이 바로 격려하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생각은 줄이고 기도는 늘리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그렇게 오늘을 돌아보며 또 아주 적지만 성장한 하루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굳게 간직합시다.” 오늘도 평안하시기를! 특별히 우리 교회의 위대한 성인이신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전구를 기도드립니다. 서로를 위한 기도 속에 풍요로움이 가득한 은총의 하루 되세요~~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 한 가지 드릴께요.
신학대전이란 책을 쓰고 마지막 몇 장 남았을 때에 일입니다. 어떤 날 밤에 그가 기도하는 방에 가서 십자가를 앞에 놓고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십자가가 빛나기 시작했고, 빛나는 십자가를 깜짝 놀라서 쳐다보니 자기 앞에 그리스도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가 그리스도를 만난 후부터는 지금까지 써오던 것을 일체 쓰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 제자들이나 혹은 그 주변의 사람들이 그 몇 장 남은 것을 마저 써주었다면 후세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하면, "내가 철이 없어서 그것을 썼었지. 이제 그리스도를 만나고 보니 그런 것들이 다 지푸라기만도 못한 걸, 그것을 쓰느라고 일생을 소모했으니 이런 기막힌 일이 어디 있느냐"고 한탄하고는 쓰는 일을 중단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리스도를 만난 후에 토마스 아퀴나스가 지금까지의 철학과 자기의 신학 일체를 보았을 때 그것이 지푸라기만도 못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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