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3주간 수요일(01/27/2021) <제1독서>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0,11-18 11 모든 사제는 날마다 서서 같은 제물을 거듭 바치며 직무를 수행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결코 죄를 없애지 못합니다. 12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한 번 제물을 바치시고 나서, 영구히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13 이제 그분께서는 당신의 원수들이 당신의 발판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계십니다. 14 한 번의 예물로, 거룩해지는 이들을 영구히 완전하게 해 주신 것입니다. 15 성령께서도 우리에게 증언해 주시니, 먼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6 “그 시대가 지난 뒤에 내가 그들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나는 그들의 마음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생각에 그 법을 새겨 주리라.” 17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나는 그들의 죄와 그들의 불의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리라.” 18 이러한 것들이 용서된 곳에는 더 이상 죄 때문에 바치는 예물이 필요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20 그때에 1 예수님께서 호숫가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너무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그분께서는 호수에 있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모두 호숫가 뭍에 그대로 있었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가르치셨다. 그렇게 가르치시면서 말씀하셨다. 3 “자, 들어 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리하여 어떤 것은 서른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9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10 예수님께서 혼자 계실 때, 그분 둘레에 있던 이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와서 비유들의 뜻을 물었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바깥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그저 비유로만 다가간다. 12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3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하겠느냐? 그러면서 어떻게 모든 비유를 깨달을 수 있겠느냐? 14 씨 뿌리는 사람은 실상 말씀을 뿌리는 것이다. 15 말씀이 길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이 말씀을 들으면 곧바로 사탄이 와서 그들 안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 가 버린다. 16 그리고 말씀이 돌밭에 뿌려지는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17 그러나 그들에게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18 말씀이 가시덤불 속에 뿌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19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가,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0 그러나 말씀이 좋은 땅에 뿌려진 것은 이러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의 미사 지향 : 성 제시카 마리아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며 김연 카타리나가 세상을 떠난 윌리엄 워시첵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며 찬미예수님! 형제 자매 여러분, 어제 사무실을 통해 다음주 화요일까지 본당의 모든 미사 일시 중단에 대해 들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너무 염려는 마시고 건강하고 기쁘게 잘 지내세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니 잘 이해해 주시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는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만나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 저는 개인적으로 미사를 올리고 여러분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낮 12:00에는 이흥우 펠릭스 어르신의 입관 및 사도예절을 거행합니다. 고인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아울러 윌리엄 워시첵님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세요. 모두 평안한 하느님의 자비의 품안에서 쉴 수 있도록 우리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살아가다 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일들을 처리해나가는 방식이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마음이 상하기도 하지요. 그럴 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어떨까요? 무슨 이유가 있겠지. 하면 안될까요? 너무 급해요. 조금씩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우물가에서 숭늉 찾으면 숭늉을 마실 수는 없는 것이잖아요. 급한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그 급한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거랍니다. 빠른 걸음은 주위를 둘러보기 힘든 법이예요. 씨가 뿌려졌어요. 이제 열매를 거둘 일만 남았나요? 아닙니다. 뿌려진 씨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일이 있어야만 할까요? 모든 씨가 모든 열매를 맺는 것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고 또 전혀 뜻하지 않은 뜻밖의 풍성함을 거둘수도 있습니다. 조금만 천천히 가요. 급한 마음이, 서운한 마음이 다 사라지기 전에 움직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다 아는 것 같은데 다 깨닫지는 못하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사랑과 기도, 염려와 응원으로 채워나가는 좋은 공동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어떤 열매를 맺을지,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을지 그것은 나중에 알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서로를 기대주며 이 시간들을 힘차게 걸어가면 참 좋겠네요. 오늘이 행복하시길! 그리스도의 평안이 함께 하시길!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완전하게 해주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주님 안의 열매 맺는 삶을 가꾸어 나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