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재의 수요일(02/22/2023) <제1독서>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12-18 12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13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14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16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17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18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5, 20─6,2 형제 여러분, 20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6,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2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 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올겨울은 유난히 잦은 눈을 만납니다. 겨울에 눈 내리는 것이야 무에 말할 것이 있을까 하지만은 그래도 눈이 주는 정취의 흥겨움과 다소간의 불편은 늘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부디 겨울을 잘 보내고 봄을 잘 준비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사순절이 시작하는 오늘입니다. 재의 수요일. 머리를 재를 얹으며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에 다가서는 날입니다. 지난 주일에 나누어 드린 사순달력(Living Lent – 사순절 생활실천표)가 조금 여유가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더 가져가실 수 있으실 겁니다. Living Lent. 이 말이 참 의미심장하다 여겨졌습니다. 사순절을 살자. 맞습니다. 사순절을 살아가야 합니다. 모든 기념을 기억이 되어야 하고 오늘에 되살려져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기념됩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오늘 특별히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사순절의 주요한 실천 사항에 관해 다시 한번 우리의 주의를 환기합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관한 가르침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행위의 목적에 관해 말합니다. 자선을 행하는 것, 기도에 충실한 것, 단식에 관한 모든 것이 하느님을 향하여 있습니다. 하느님 때문에 자선하고 기도하고 단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우리가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때입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우리가 하느님을 한 번 더 생각하는 때입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우리의 삶을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늘 생각하는 때입니다. 하느님과 나를 더욱 가깝게! 이것이 사순절의 신조가 아니겠습니까? 조금 더 하느님께 다가가는 때입니다. 조금 더 하느님을 생각하는 때입니다. 회개한다는 말이 하느님께 돌아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언제나 사순절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우리는 사순절을 잘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게 될 것이고 그래야 하느님의 뜻을 알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사순절은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걸으신 수난의 이유를 마음에 새기고 살펴 감사와 동참을 생활화하는 때입니다. 우리 모두의 사순절이 되기를. 하느님과 내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은혜의 때이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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