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묵상

Title오늘의 말씀과 묵상.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12/24/2023)2023-12-14 00:30
Name

영혼의 어둔 밤.jpg
 

오늘의 말씀과 묵상.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12/24/2023)

 

<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1,13-20

13 나 주님이 너의 하느님, 내가 네 오른손을 붙잡아 주고 있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14 두려워하지 마라, 벌레 같은 야곱아, 구더기 같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 너의 구원자이다.

15 보라, 내가 너를 날카로운 타작기로, 날이 많은 새 타작기로 만들리니 너는 산들을 타작하여 잘게 바수고 언덕들을 지푸라기처럼 만들리라.

16 네가 그것들을 까부르면 바람이 쓸어 가고 폭풍이 그것들을 흩날려 버리리라. 그러나 너는 주님 안에서 기뻐 뛰놀고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 안에서 자랑스러워하리라.

17 가련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이 물을 찾지만 물이 없어 갈증으로 그들의 혀가 탄다. 나 주님이 그들에게 응답하고 나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그들을 버리지 않으리라.

18 나는 벌거숭이산들 위에 강물이, 골짜기들 가운데에 샘물이 솟아나게 하리라. 광야를 못으로, 메마른 땅을 수원지로 만들리라.

19 나는 광야에 향백나무와 아카시아, 도금양나무와 소나무를 갖다 놓고 사막에 방백나무와 사철가막살나무와 젓나무를 함께 심으리라.

20 이는 주님께서 그것을 손수 이루시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께서 그것을 창조하셨음을 모든 이가 보아 알고 살펴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1-15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12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13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

14 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15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내 영혼의 어두운 밤.

십자가의 성 요한 신부님을 생각하면 언제나 그 생각이 떠오릅니다.


내 영혼이 성장하면서 만나게 되는 어두운 밤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우리의 내적 영혼은 얼마나 큰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지요,

하느님의 침묵하시고 우리의 영혼은 고통 속에 내팽개쳐진 채 깊은 심연에 다다릅니다.

그야말로 한없이 추락하여집니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어두운 밤이 있습니다.


이 어두운 밤은 그러나 오히려 더 큰 희망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달릴 길을 거의 다 달린 셈입니다.

한 차원 높은 영혼의 상승을 위한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넘어설 때 영혼은 비로소 정화되고 하느님과의 진정한 하나가 됨을 경험합니다.

 

나이가 들면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지만, 근력훈련도 꽤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운동이든, 훈련이든 우리의 본성과는 배치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쉬고 싶고 힘든 일은 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럴 때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몸을 움직여대는 것은 육신으로서는 고통의 순간입니다.

그 오랜 고통의 시간이 있어야만 비로소 노쇠 된 몸이 조금이나마 활력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영혼도 그렇게 싸워야 하는 순간이 있고 죽어야 하는 순간이 있고 포기하고 싶은 극심한 피로감이 드는 시간이 있습니다.

나아가려 하면 더 큰 고통입니다.

성장하려 하면 어두운 밤을 반드시 지나가야 합니다.

 

신앙을 처음 가질 때야 기쁨이 더 큽니다. 그러나 무력함과 무료함의 시간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어두운 밤으로 들어갑니다. 그 어두움 속에서 빛이신 하느님을 만납니다.

 

어두운 밤의 시간을 걸어가는 당신에게,

그 처절한 배신과 침묵과 부재의 아픔을 걸어가는 당신에게.

 

이제 당신이 하느님을 만나게 될 때가 더 가까이 다가왔음에 대해 꼭 말씀드리고 싶었답니다.

 

스프링스에는 제법 눈이 내렸습니다.

신부님들을 공항에 모셔야 하는데 길 사정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모두 다니니 조심하면 충분하겠습니다.

 

평안한 오늘이 되시기를. 저녁 미사에서 뵙겠습니다.

 

Comment

(Enter the auto register prevention 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