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06/03/2023) <제1독서> ▥ 잠언의 말씀입니다. 8, 22-31 하느님의 지혜가 이렇게 말하였다. 22 “주님께서는 그 옛날 모든 일을 하시기 전에 당신의 첫 작품으로 나를 지으셨다. 23 나는 한처음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 영원에서부터 모습이 갖추어졌다. 24 심연이 생기기 전에, 물 많은 샘들이 생기기 전에 나는 태어났다. 25 산들이 자리 잡기 전에, 언덕들이 생기기 전에 나는 태어났다. 26 그분께서 땅과 들을, 누리의 첫 흙을 만드시기 전이다. 27 그분께서 하늘을 세우실 때, 심연 위에 테두리를 정하실 때 나 거기 있었다. 28 그분께서 위의 구름을 굳히시고 심연의 샘들을 솟구치게 하실 때, 29 물이 그분의 명령을 어기지 않도록 바다에 경계를 두실 때, 그분께서 땅의 기초를 놓으실 때 30 나는 그분 곁에서 사랑받는 아이였다. 나는 날마다 그분께 즐거움이었고 언제나 그분 앞에서 뛰놀았다. 31 나는 그분께서 지으신 땅 위에서 뛰놀며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 1-14 1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2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실시되었다. 3 그래서 모두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다. 4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5 그는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등록을 하러 갔는데,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6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7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8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9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10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11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12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13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 성심 성월에 맞는 성모님. 예수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신 분은 누구실까요? 아마도 성모님이 아니실까 합니다. 지혜란 이처럼 누군가를 참으로 이해하고 헤아리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모님을 상지의 옥좌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상지(上智)의 옥좌(玉座) 가장 거룩한 지혜의 빛나는 자리라는 뜻이겠지요. 지혜란 지식과는 다른 그 무엇임을 여러차례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러면 사람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알게 됩니다. 지혜의 사람은 기다릴 줄 알죠. 성모님을 떠올리면 조용히 기다리며 묵묵히 당신의 삶을 꾸려가는 모습을 봅니다. 모든 관계에서 판단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판단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은 기다림인 지혜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영민하나 지혜롭지 못하면 날카롭기 마련입니다. 겉으로의 모습이 아니라 마음의 모습이 그러합니다. 문득 아닌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리고 지혜가 깊어지는 길은 사랑이 깊어짐이라는 것도 다시금 생각합니다. 이 아침, 성모님의 지혜를 떠올립니다. 성모님만큼 사랑할 수 있기를. 성모님만큼 지혜로울 수 있기를. 그렇게 성모님을 닮아 하느님께 한걸음 더 나아가는 오늘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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