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8주간 금요일(06/02/2023) <제1독서>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4, 1.9-13 1 훌륭한 사람들과 역대 선조들을 칭송하자. 9 어떤 이들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고 존재한 적이 없었던 듯 사라져 버렸다. 그들은 태어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되었으며 그 뒤를 이은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10 그러나 저 사람들은 자비로워 그들의 의로운 행적이 잊히지 않았다. 11 그들의 재산은 자손과 함께 머물고 그들의 유산은 후손과 함께 머물리라. 12 그들의 자손은 계약을 충실하게 지키고 그들 때문에 그 자녀들도 그러하리라. 13 그들의 자손은 영원히 존속하고 그들의 영광은 사라지지 않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 11-25 예수님께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시면서 11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12 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 13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15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16 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17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 날이 저물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 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스승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22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5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새로운 아침을 엽니다. 한국에서 오신 두 분 신부님과 함께 짧은 여행을 왔습니다. 내일이면 돌아가는 일정이지만 그래도 하나라도 더 보여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일정이 피곤하긴 해도 기쁨입니다. 마침 조 신부님이 계셔서 용기를 내어봅니다.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고 사연이 있었고 사람들이 있었을까요? 많은 이는 이제 잊혀 버렸고 그렇게 많은 사연과 일들은 잊혀 버렸지만, 어떤 이들 어떤 일들은 잊히지 않습니다. 한마디 말, 한 번의 표정이 역사가 됩니다. 기억되든 기억되지 않든 모두 역사가 됩니다. 저는 이 사실을 이렇게 마음에 새기면서도 자꾸만 잊어버립니다. 잊지 않는다면 조금은 다른 삶을 살 텐데 하면서 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인류의 삶 속에서 영원히 기억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잊으면 그 길에서 벗어납니다. 우리 안에 남겨진 하느님의 말씀을 오늘에 살아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말씀을 기억하고 말씀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하느님의 사람이 됩니다. 또 그렇게 우리는 살아 있는 하느님의 복음이 됩니다. 어떤 말, 어떤 인연은 잊히지 않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좋은 기억으로 남고 좋은 사랑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한 번의 말이라도, 한 번의 몸짓으로도 좋은 것으로 남고 아름다움을 꾸미는 기억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사랑으로 온전히 기억합니다. 그래서 어제가 오늘과 만나고 오늘이 내일이 됩니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갑니다. 모든 분께 하느님의 사랑을 나눕니다. 평화의 오늘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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