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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온유한 마음으로 고통을 온전히 감내하게 하여주시고... 2024-08-1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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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지금껏 살아오면서

당신께 무엇이든지

그저 달라고만 조르며

바라기만 하였습니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즉흥적으로 해 놓고는

스스로 부담스러워한 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기도를 모르는 채

기도하고 있는 저를 내치지 않고

기다려 주시는 주님

이제 많은 말은 접어두고

오직 당신의 이름만을

끊임없이 부르렵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후렴처럼

언제라도 쉽게 기억되는

당신의 그 이름이

가장 단순하고 아름다운

기도의 말이 되게 하십시오

 

잠시 하늘 빛을 끌어내려

감사하고 싶을 때

일상의 밭에 묻혀있는

기쁨의 보석들을 캐어내며

당신을 찬미하고 싶을 때

새로운 노래를 부르듯이

당신을 부르렵니다.

 

짜증을 내고 싶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싹틀때

남을 험담하는 자리에서

선뜻 화제를 다른 얘기로

돌릴 용기가 부족할 때

나직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마음을 깨끗이 하렵니다

 

주님!

제 삶의 자리에서

생의 시퍼런 슬픔과

삶의 아린 아픔들을

원망과 회한보다는

온유한 마음으로 고통을

온전히 감내하게 하여주시고

더 깊이 고독할 줄 알게

보듬어 주소서. 아 멘.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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