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에 글쓰기는 회원이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Title최고의 작품~2024-08-03 04:59NamePETER 모든 진흙덩이가 그렇듯이 질그릇으로 최고의 작품이 되어서 왕궁의 식탁이나 부잣집의 장식장에 올라가는 것이 최상의 꿈이었다.다행인 것은 우리들의 옹기장이가 이 나라 최고의 장인이란 것이었다.그가 만든 그릇들은 거의 다 왕궁이나 부잣집으로 팔려나갔다. 어느 날. 옹기장이가 내 앞에 앉아서 나를 반죽하기 시작했다.그러자 나도 흥분하기 시작했다.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작품으로 태어날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그런데 좀 이상했다.옹기장이가 빚는 나의 모습은 이전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었다.한쪽으로 기울어진 주둥이에 유난히도 넓은 손잡이.나를 지켜보는 다른 진흙들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난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나 올 것만 같았다.나를 이런 흉칙한 모습으로 빚은 옹기장이의 손길이 밉고 또 미웠다. 마지막으로 불가마에서 나온 내 모습은 정말 절망적이었다.옹기장이가 날 왜 이런 모습으로 빚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옹기장이는 내가 완성되자마자 나를 품에 앉고 어디론가 뛰어갔다.그가 도착한 곳은 어느 가난한 농부의 집이었다.아무리 나를 이렇 게 가난한 농부에게 팔려고 했어도이런 모양으로 만든 옹기장이가 나는 생각할수록 미웠다.차라리 바닥에 떨어져 내가 깨져 없어지기를 바랄뿐이었다.그런데 밖으로 나온 농부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난 너무 놀라고 말았다.그 농부는 농사일을 하다가 두 손이 잘린 사람이었다.그래서 그는 평범하게 생긴 그릇을 사용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옹기장이는 이 사실을 알고 이 농부를 위해 손이 아닌 팔로사용할 수 있는 나 처럼 생긴 그릇을 만들었던 것이다.나를 붙잡고 눈물을 글썽이는 농부에게 옹기장이가 말했다.더 고마운 것은 나요.내가 질그릇을 만들면서 이렇게 기뻤던 적은 처음이요.이 그릇은 나의 최고의 작품이요.옹기장이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 나라는 사실을 난 그 때 깨달았다.그리고 나를 빚던 옹기장이의 그 따스한 손길을 그제야 느낄 수가 있었다. -퍼온글- ListModifyDeleteReplyWrite Comment [0] CommentName(*)Password(*)Captcha Code(Enter the auto register prevention code)Content(*) Comment Write MorePrev예수님의편지PETER2024-08-10Next조금 깨어지고 금이 간 항아리PETER2024-07-27 Powered by MangBoard | 망보드 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