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에 글쓰기는 회원이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Title조금 깨어지고 금이 간 항아리2024-07-27 02:27NamePETER조금 깨어지고 금이가고 오래된, 못생긴 물항아리 하나가 있었습니다.그 항아리의 주인은다른 온전한 것들과 함께 그 깨어진 항아리를 물을 길어오는데 사용했습니다.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 주인은깨어진 물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온전한 물항아리와 똑같이 아끼며 사용했더랍니다.깨어진 물항아리는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내가 온전치 못하여 주인님에게 폐를 끼치는구나.나로 인해 그 귀하게 구한 물이 새어버리는데도 나를 아직도 버리지 않으시다니….'어느날,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어진 물항아리가주인께 물었습니다."주인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고 새로운 온전한 항아리를 구하지 않으시나요.별로 소용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요."주인은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그 물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얘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그제야 물항아리는그들이 늘 물을 길어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보았습니다.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싱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있을까요?"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메마른 산 길가에서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넌 우물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오른쪽 길에만 피어난 꽃들을 보지 못하였니?나는 너의 결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네가 물을 흘리는 곳에다 꽃씨를 심었단다.날마다 네가 뿌려주는 물로 인하여 꽃은 자연스레 잘 자라났고,나는 꽃들을 따다가 내 집안에도 아름답게 장식할 수도 있었단다.너의 존재가 없었더라면 나에게는 꽃을 바라보는 기쁨도,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도 없었지 않겠니?"금간 물동이는 흠 있는 자신의 존재가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되었고자기 결함마저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세상에는 버릴것이 하나도 없다(소용없는 것이란 없다)'는노자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는 일화입니다.무엇이든 다 자기 자리가 있고자기가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이지요.언뜻 보기에는 무용지물로 보이더라도 말입니다.그 어떤 것도 경우에 따라,때와 장소와 상황에 따라 나름대로쓰임이 있다는 것이겠지요.때론 내가 아주 초라해 보일때가 있습니다.때론 세상에서 가장 겁많은 사람으로 여겨질때도 있습니다.때론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게 여겨질때도 있을 것입니다.그러나...깨진 항아리가 꽃을 피우게 했던것 처럼나도 어딘가에 꼭 필요한 사람이리라 생각합니다.깨진 조각에만 연연해하기보다는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나서야 겠습니다.나라는 존재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소중한 보석임에 틀림없을테니까요. -퍼온글- ListModifyDeleteReplyWrite Comment [0] CommentName(*)Password(*)Captcha Code(Enter the auto register prevention code)Content(*) Comment Write MorePrev최고의 작품~PETER2024-08-03Next성 비오신부님의 어록중에서PETER2024-07-22 Powered by MangBoard | 망보드 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