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6/5/2020) 제1독서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이들은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3,10-17 사랑하는 그대여, 10 그대는 나의 가르침과 처신, 목표와 믿음, 끈기와 사랑과 인내를 따랐으며, 11 내가 안티오키아와 이코니온과 리스트라에서 겪은 박해와 고난을 함께 겪었습니다. 내가 어떠한 박해를 견디어 냈던가! 주님께서는 그 모든 것에서 나를 구해 주셨습니다. 12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이들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 13 그런데 악한 사람들과 협잡꾼들은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면서, 점점 더 사악해질 것입니다. 14 그러나 그대는 그대가 배워서 확실히 믿는 것을 지키십시오. 그대는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15 또한 어려서부터 성경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16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17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 줍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어찌하여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37 그때에 35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36 다윗 자신이 성령의 도움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37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독일의 사도, 게르만족의 사도라 불리우는 성 보니파시오 주교. 세상에는 수많은 죽음이 있습니다. 그 중에도 교회는 성인들의 죽음에 대해 기억하도록 요청합니다. 그리고 그 죽음은 기억이 되고 기념이 됩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한 분의 성인 또한 그러한 기억이 되고 기념이 됩니다. 성인은 79세에 마인츠 대교구장직을 사임하고 그 나이에도 이교도들을 구원의 길로 이끌기 위한 여정을 걷다 이교도들의 손에 목숨을 빼앗깁니다. 79세의 나이에 선교의 길을 떠나는 성인의 발자취를 걷노라면, 오늘 나는 너무 젊은 나이에도 너무 늙어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죽음의 순간에 이를 때까지 젊음이어야 합니다. 미국에 와서 보니 65세만 되면 스스로 모든 것에서 물러나는, 심지어는 신앙의 여정에서도 뒷짐을 지는 듯한 모습을 봅니다. 실제로 겸손한 마음의 태도에서 그러하는 것이라 여겨지지만 마음만은 젊음이어야 합니다. 젊을 때는 자신의 삶을 일구어 가느라, 또 자녀들을 위하여 바치는 삶이었기에 조금은 쉬고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갖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삶의 태도가 신앙의 여정에서 한 걸음 스스로를 물러나게 할 어떠한 이유도 되지 않습니다. 몸은 건강하여 아직 청년의 몸이건만, 마음이 늙어버려 진짜 노인이 되어 버리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아직 걸어가야 할 길이 한창이고 또 그만한 육신의 힘도 허락받은 요즈음입니다. 예전에는 환갑 나이만 되면 허리가 꺾이고 이가 빠지고 온 몸의 털은 하얗게 되어버렸지만 오늘은 그냥 보면 환갑인지 아닌지도 모를 정도록 젊고 건강합니다. 이제는 조금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서 더 많이 봉사하고 더 많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경륜도 생겼고 지혜도 늘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노년의 축복입니다. 마산교구의 은퇴하신 주교님이 계신데 박정일 미카엘 주교님이라고 혹시 여러분도 기억하시는지요? 1926년생이시니 올해 미국 나이로도 94세입니다. 이분이 76세에 교구장직을 은퇴하시고는 컴퓨터를 공부하시더니 온갖 좋은 말씀들과 신앙의 어록들을 카드로 만들기 시작하여 이제는 당신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의 신앙카드를 전해주고 계십니다. 마음이 젊으니 몸도 건강하셔서 94세의 나이에 모든 미사를 직접 다 봉헌하시고 지금도 신자들에게 스승으로 남아 계십니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것만은 아니지만 마음이 젊으면 몸도 젊어지는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진 노년의 삶 속에 젊은이들이 혹여 챙기지 못하는 것들이 분명 보일터인데 그것을 말없이 메우고 채워주는 복된 노년의 젊음을 살아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당신이 걸어온 길로 복음을 전하는 효과적인 수단을 삼는 참으로 사도다운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아울러 기도드립니다. 누가 흉볼까봐, 혹은 젊은이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스스로 삼가는 마음이야 얼마나 고귀합니까만 그래도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젊음이어야 합니다.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