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2/4/2023) <제1독서> ▥ 창세기 12, 1-7 그 무렵 1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2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3 너에게 축복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리겠다.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4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롯도 그와 함께 떠났다.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 그의 나이는 일흔다섯 살이었다. 5 아브람은 아내 사라이와 조카 롯과, 자기가 모은 재물과 하란에서 얻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나안 땅을 향하여 길을 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이르렀다. 6 아브람은 그 땅을 가로질러 스켐의 성소 곧 모레의 참나무가 있는 곳에 다다랐다. 그때 그 땅에는 가나안족이 살고 있었다. 7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내가 이 땅을 너의 후손에게 주겠다.” 아브람은 자기에게 나타나신 주님을 위하여 그곳에 제단을 쌓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 2, 13-15. 19-23 13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14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15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9 헤로데가 죽자, 꿈에 주님의 천사가 이집트에 있는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20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거라.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 21 요셉은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갔다. 22 그러나 아르켈라오스가 아버지 헤로데를 이어 유다를 다스린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러다가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래아 지방으로 떠나, 23 나자렛이라고 하는 고을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로써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는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리는 오늘입니다. 특별히 우리 본당에 파티마의 성모님상이 모셔지고 그분의 말씀대로 첫 토요일을 성모님께 봉헌하는 전통대로 우리는 그 약속을 매월 첫 토요일이면 이렇게 기억합니다. 무엇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가 언제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은 3년 남짓. 그 전의 생활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가 예수님의 이 지상에서의 생애를 33년으로 말하면서, 그분이 고향 나자렛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르며,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하였음을 짐작해볼 뿐입니다. 그 나이가 되시도록 결혼생활도 하지 않고 – 이는 이스라엘의 관습으로 보면 특이한 상황입니다 – 일찍 양부 요셉을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사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예수님의 관계는 더욱 밀접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어머니에게 있어 예수님은 모든 것이었을 것이고, 예수님에게 있어 어머니 또한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율법을 충실히 지키셨으니, 적어도 매년 예루살렘에는 가 보셨을테지만, 주로 어머니와 함께 머무르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예수님을 잘 알고, 예수님 또한 어머니를 잘 아셨을 것입니다. 잘 안다는 말,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한다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잘 아시니, 그분을 위한 삶이 이 지상에서의 삶만이 아니라 영원의 시공간을 넘어 언제나 현재인 오늘, 우리는 성모님의 지향이란 오직 예수님에게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분의 숱한 발현 사건 또한 오직 예수님만을 향하고 있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성모님처럼 우리의 온 삶도 예수님만을 향하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해 봅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예수님을 사랑하고, 지금보다 더 많이 예수님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성모님을 더 많이 닮아갈 것입니다. 예수님을 향하는 길에 우리는 성모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두 분이 오롯이 만나셨던 십자가의 길을 생각합니다. 그 길의 행복에의 길, 믿음에의 길임을 고백합니다. 다른 길이 없음을 고백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 성모님을 기억하며 오롯이 그분이 향하셨던 일편단심의 길, 예수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에 우리도 동참하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성모님의 전구하심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언제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리는 오늘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언제나 함께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