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12주일(06/20/2021) <제1독서> ▥ 욥기의 말씀입니다. 38,1.8-11 1 주님께서 욥에게 폭풍 속에서 말씀하셨다. 8 “누가 문을 닫아 바다를 가두었느냐? 그것이 모태에서 솟구쳐 나올 때, 9 내가 구름을 그 옷으로, 먹구름을 그 포대기로 삼을 때, 10 내가 그 위에다 경계를 긋고 빗장과 대문을 세우며 11 ‘여기까지는 와도 되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 너의 도도한 파도는 여기에서 멈추어야 한다.’ 할 때에 말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5,14-17 형제 여러분, 14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 한 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고 그리하여 결국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 우리가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15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살아 있는 이들이 이제는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자기들을 위하여 돌아가셨다가 되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부터 아무도 속된 기준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속된 기준으로 이해하였을지라도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이해하지 않습니다. 17 그래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35-41 35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왜 믿는 이에게 시련이 따르는가? 이 질문은 본래부터 우리에게 숙명처럼 주어진 질문입니다. 그런데 이 물음을 곰곰이 다시 구성해 봅니다. 즉 믿는 이에게 시련이 따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삶에 시련이 따르지만, 믿는 이들은 그것을 넘어서야 하는 시련으로 본다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지요. 모든 인생에 고통이 시련이 있고, 다른 이들은 이것을 피하려고 하지만 믿는 이들은 그것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는 말입니다. 넘어서는 사람들 그들은 바로 사도 바오로가 오늘 독서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새 피조물이 되는 것이지요. 옛 것은 지나가고 새 것이 됩니다. 우리는 어쩌면 일상적인 시련은 넘어설 수 있을지 모릅니다. 오히려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는 그런 단계에 이르게 되면 우리의 믿음은 흔들리고 불안해 할 것입니다. 당신에게 걱정이 남아 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흔들리는 믿음을 말합니다. 믿는 이들, 새 피조물, 새 그리스도인은 그 흔들리는 순간에 하느님을 향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믿음인 것입니다. 믿는 이들은 자신의 삶에 시련이 없기를 바라지 않고 시련이 오는 그 모든 순간들에 하느님 안에 믿음을 두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뿐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잘 될 것이다. 하느님께서 꼭 내게 필요한 것을 주실 것이다. 어쩌면 아무도 자신의 믿음을 자랑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믿음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그런 숱한 상황들이 오면, 그리고 그런 상황들을 피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비로소 자신의 믿음이 얼마나 허약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끝장나는 자리가 올 것입니다. 견고한 바위 위에 있었다고 믿었던 우리를 그 존재 밑바닥부터 흔들어대는 믿음의 시련이 올 것입니다. 광야에 당신이 서 있게 될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직 기도조차 사치스럽게 느끼게 되는 그 순간, 당신은 비로소 그리스도인이 될 것입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