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묵상

Title오늘의 말씀과 묵상. 사순 제3주일(03/07/2021)2021-03-0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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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과 묵상. 사순 제3주일(03/07/2021)

 

<1독서>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20,1-17

 

그 무렵 1 하느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하셨다.

2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3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4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그 모습을 본뜬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

5 너는 그것들에게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6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7 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

주님은 자기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자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는다.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9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10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와 너의 아들과 딸, 너의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의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11 이는 주님이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13 살인해서는 안 된다. 14 간음해서는 안 된다. 15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16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17 이웃의 집을 탐내서는 안 된다.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 탐내서는 안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 2독서>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2-25

 

형제 여러분, 22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23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24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25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5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23 파스카 축제 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람이 그분께서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고 그분의 이름을 믿었다.

2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다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25 그분께는 사람에 관하여 누가 증언해 드릴 필요가 없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것까지 알고 계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탈출 20, 3)

하느님의 어리석음, 하느님의 약함”(1 코린 1, 25)

그분의 이름을 믿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으셨다.”(요한 21, 23~24)

 

찬미 예수님.

형제자매 여러분, 벌써 사순절이 시작된 지도 20여 일이나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2021년 사순절은 어떠신지요?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면서 그분의 사랑에 한 발짝 다가서고 계시는지요?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고 시간의 소중함을 통해 더 성장하는 우리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오늘 사순 제3주일의 울려 퍼지는 말씀들을 여러분과 함께 다시 묵상해보고 싶습니다.

1 독서 탈출기는 그 유명한 십계명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 가운데 특별히 전제로 두신 말씀,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탈출 20, 3)를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 말고 다른 신이 있으십니까?

신이란 초자연적인 어떤 존재를 말합니다.

복음에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을 섬긴다고 말하면서도 돈을 주인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돈이 신이 된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타인의 인정이 신이 되기도 했고 어떤 이는 마침내 자기 자신이 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신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런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이 없고 자신이 신이 되어버리니 모두 자신이 너무나도 중요한 존재가 되어버렸고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이 가장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보면 마치 부모를 잃어버린 존재처럼 가끔 여겨집니다.

신이 없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중심을 잃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과연 신화 속의 신이나 인간 지성이 아직 미약할 때 초자연적인 현상들이나 동물, 나무에 신적 의미를 부여했던 그런 신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 가운데 존재하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이 아닙니까?

 

하느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의 주님이고 하느님이다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섬기는 하느님에 대해 사도 바오로는 어리석고 약하다라고 표현합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의미로서의 신을 찾지만, 사도는 어리석고 약한 하느님을 말합니다.

왜 하느님은 어리석고 약하십니까?

이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시고 세상을 섭리로 이끄시는 하느님이 왜 그러십니까?

 

이 질문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향해 로마 병사들이 했던 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마태 27,40)

 

그러나 십자가의 어리석음과 십자가의 약함이 바로 우리가 섬기는 신이고 우리가 사랑하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에 대해 사람들이 가진 모든 관념을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시며 상을 뒤엎으시며 가르쳐주십니다.

 

사랑 때문에 눈이 먼 하느님!

그 하느님의 어리석음과 약함이 우리를 당신 사랑으로 이끄십니다.

이 역설을, paradox, 逆說

우리는 온전히 깨우쳐야 합니다.

 

이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

당신의 십자가로 우리를 초대하시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그렇게 사랑에 눈멀고 사랑 때문에 어리석고 약해지는 자신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완성하라고 재촉하십니다.

 

~ 하느님! 저희가 바라고 원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오직 십자가의 어리석음과 약함 속에 완전히 드러내신 당신을

저희가 깨우치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하느님의 사랑이 가득한 은총의 한 주간을 보내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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