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32주일(11/08/2020) 제1독서 <지혜를 찾는 이들은 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6,12-16 12 지혜는 바래지 않고 늘 빛이 나서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보고 그를 찾는 이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3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 14 지혜를 찾으러 일찍 일어나는 이는 수고할 필요도 없이 자기 집 문간에 앉아 있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15 지혜를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예지다. 지혜를 얻으려고 깨어 있는 이는 곧바로 근심이 없어진다. 16 지혜는 자기에게 맞갖은 이들을 스스로 찾아 돌아다니고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상냥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모든 생각 속에서 그들을 만나 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4,13-18 13 형제 여러분, 죽은 이들의 문제를 여러분도 알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14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죽은 이들을 그분과 함께 데려가실 것입니다. 15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근거로 이 말을 합니다. 주님의 재림 때까지 남아 있게 될 우리 산 이들이 죽은 이들보다 앞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16 명령의 외침과 대천사의 목소리와 하느님의 나팔 소리가 울리면, 주님께서 친히 하늘에서 내려오실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이들이 다시 살아나고, 17 그다음으로, 그때까지 남아 있게 될 우리 산 이들이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들려 올라가 공중에서 주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18 그러니 이러한 말로 서로 격려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1 테살 4, 17)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우리에게 죽음을 넘어서는 영원한 삶을 이 세상에 가져다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말하는 복음(福音)입니다. 잠시 우리가 서로 보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죽음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참 지혜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말합니다. 내세(저 세상, 來世)이 어디 있냐고? 그것이 증명된 적이 있으며, 영혼이 있냐고 말합니다. 세상의 지혜는 그렇게 말하지만 우리 신앙인의 지혜는 말합니다. 이 세상의 존재처럼 저 세상도 존재하며 육신처럼 영혼이 있음을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존재하시기에 우리는 말합니다.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 언제가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품는 것도 주님 때문입니다. 슬기로운 처녀처럼 희망의 등불을 안고 우리는 언제나 살아갑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이 언제인지 몰라 다만 우리의 인내가 모자람을 느끼지만, 결코 희망의 등불은 꺼뜨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위태롭지만 믿음 안에서 이 길을 힘차게 걸어갑시다.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1 테살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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