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한가위(09/24/2023) <제1독서>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 22-24.26ㄱㄴㄷ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26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4,13-16 나 요한은 13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4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 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 공동체는 한가위를 맞아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조상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그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리는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분들이 이제 하느님 안에서 평안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리고 오늘의 우리도 감사와 평화의 마음을 봉헌합니다. 요즘 날씨가 참 좋다고들 말씀하십니다. 한낮의 햇볕은 따사롭고 곡식은 살찝니다. 이제 이곳 미국에 사는 우리는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이지만 들판의 벼들은 익을 대로 익어 고개를 숙이고 그 들판에 햇살이 부서지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해집니다. 추수 때가 다가왔음을 알려줍니다. 요즈음 우리네 삶은 이러한 시간에서 멀어져 있어 굳이 의미를 찾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러한 기념과 기억은 우리네 삶을 일상에서 벗어나 의미로 다가서게 만듭니다. 내 삶은 어떠했는지, 또 내 삶의 남은 시간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해 줍니다. 고단했던 삶이기도 했고 행복했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조상들도 살았던 삶을 오늘의 우리도 살고 있습니다. 내가 그분들을 기억하며 나도 누군가에게 기억으로 남을 것을 기대합니다. 결국엔 너도나도 그렇게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있게 될 것인데 부디 사랑으로 남기를 기도드립니다. 또 수천 년이 지나면 오늘의 나도 모든 이의 기억에서 멀어지더라도, 그토록 치열하게 살았고 울고 웃던 그 삶의 시간도 아스라이 사라지더라도 문득, 하느님만은 기억해주실 것을 떠올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하느님이 계시기에 나는 기억할 것입니다. 나는 기억될 것입니다. 오직 영원하신 하느님만이 당신의 모든 것입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당신은 그렇게 하느님 안에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을 기다리는 자, 하느님께 바라는 자 우리 그리스도인입니다. 순간을 살지만, 영원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리며, 우리의 정성을 보시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도 영원한 삶을 허락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뜻깊은 한가위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