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묵상

Title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29주간 목요일(10/21/2021)2021-10-21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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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29주간 목요일(10/21/2021)

 

<1독서>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6,19-23

 

형제 여러분, 19 나는 여러분이 지닌 육의 나약성 때문에 사람들의 방식으로 말합니다. 여러분이 전에 자기 지체를 더러움과 불법에 종으로 넘겨 불법에 빠져 있었듯이, 이제는 자기 지체를 의로움에 종으로 바쳐 성화에 이르십시오.

20 여러분이 죄의 종이었을 때에는 의로움에 매이지 않았습니다.

21 그때에 여러분이 지금은 부끄럽게 여기는 것들을 행하여 무슨 소득을 거두었습니까? 그러한 것들의 끝은 죽음입니다.

22 그런데 이제 여러분이 죄에서 해방되고 하느님의 종이 되어 얻는 소득은 성화로 이끌어 줍니다. 또 그 끝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23 죄가 주는 품삯은 죽음이지만, 하느님의 은사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9-5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9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50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5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찬미예수님. 좋은 오늘을 시작하셨습니까?

오늘의 복음 말씀은 듣기에도 참으로 무겁기만 한 말씀입니다.

 

불을 지르러 왔다. 짓눌리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갈라지고 맞설 것이다.

 

모두 우리가 성당에 다니면서 생각하기 어려운, 아니 생각하기 싫은 말씀입니다.

위로와 평안의 말씀만으로도 충분할텐데 이렇게 부담스러운 말씀이라니.

 

이처럼

믿음이 깊어지면 내 안에서 예수님의 말씀과 싸우는 일이 생겨날 것입니다.

우리의 본성은 편안함을 추구하는데 예수님의 말씀은 자꾸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광야에로 내모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세상살이에 지쳐 성당에서만은 그냥 마음 편하게 다니면 좋겠는데 하는 유혹이 언제나 우리를 걸려 넘어지게 할 것입니다.

가정생활에 늘 행복만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때로는 가족이기에 치열하게 싸우고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고 하는 것처럼 그 모든 것들과 그 모든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가족이 되는 것처럼,

 

신앙의 삶도 그러합니다.

그렇게 나를 완전히 태우고 내려놓지 못하면,

십자가의 그 처절함이 없이는,

결코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마땅히 겪어야 하는 이 과정을 생략하고 싶어 하거나 뛰어넘어 버리고 싶어하는 이들을 보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그런 것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여정에도 없고 우리의 일상의 삶에도 없습니다.

그렇게 넘겨버리면 그것이 주는 열매를 맛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좋아서 다니는 성당에서 하느님이 좋아서 다니는 성당으로,

그리고 죽어도 나가기 싫은 성당이기도 하고,

좀 쉬고 싶은 성당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치루어 내어야 할 것을 힘차게 넘어서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 없이 어리기만 한 영혼이 언제쯤 훌쩍 커서 제 한 몫을 다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히브 4,12)

 

하느님의 말씀이 입에는 꿀같이 달고 위로가 되는 주님의 달콤함을 주지만 우리 마음에 불안을 안겨주는 칼이기도 합니다. 그 칼은 깊은 곳을 꿰찌르고 영혼의 깊숙한 곳에서 어둠을 밝히는 빛을 가져옵니다. 꿰찔림으로써 (우리 영혼은) 정화가 됩니다.” - 교황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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