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탄 8일 축제 제5일(12/29/2021) <제1독서>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2,3-11 사랑하는 여러분, 3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4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5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6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7 사랑하는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이 아니라, 여러분이 처음부터 지녀 온 옛 계명입니다. 이 옛 계명은 여러분이 들은 그 말씀입니다. 8 그러면서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입니다.그것은 그리스도께도 또 여러분에게도 참된 사실입니다. 어둠이 지나가고 이미 참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9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자입니다. 10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11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2-35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모든 일이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따라, 그 눈에 따라 나쁜 일도 좋지 않은 일도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때로는 잘 흘러가기도 합니다. 너무 마음 졸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찌어찌 아주 특별하게 일정이 조정되면서 하루 먼저 무사히 덴버에 들어왔습니다. 상공에서 비행기가 착륙하기 위해 공항에 접근하면 황량한 사막 같은 덴버 공항의 외곽과 집들이 보입니다. 왠지 아이고, 이제 집에 왔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벌써 그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 집. 성탄의 기쁨을 잘 살아가고 계시죠? 생각보다 코로나 여파가 연말에 극성을 부리지만 잘 이겨 내시리라 믿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오늘 성탄에 하느님을 만난 이는 나이 지긋하신 시메온이라는 분입니다. 오랫동안 하느님의 오심을 바란 이는 마침내 소원을 이룹니다. 그가 보냈을 수많은 날, 때로는 수십 년의 세월을 생각합니다. 지극함으로, 약속에 대한 희망으로 그의 젊음이 지나갔고 이제 훌쩍 노년에 이르렀지만 그로 인해 그는 더욱 지혜로워졌고 하느님의 힘으로 그 영은 건강해졌습니다. 그런 그가 바로 예수님의 앞날을 예언처럼 말합니다. 하느님이 누구신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길을 알고 사람을 알았기에 그의 오늘 고백은 참으로 깊이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아는 우리는 이 고백이 얼마나 예수님을 삶을 단 몇 줄로 관통하는지도 금세 깨닫습니다. 쓰러뜨리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고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기도 하고 마음속 생각이 드러나게도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면 그렇게 누군가는 쓰러지고, 또 누군가는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느님을 만나면 누군가는 그 하느님이 부담스러워 자신만의 하느님을 만들어 그 안에 편히 머무르려 하고 하느님을 만나면 누군가는 참된 하느님을 밀어내고 가짜 하느님을 내세우기도 할 터입니다. 하느님을 만나면 누군가는 그 안에 거짓이 환히 드러나기도 할 것입니다. 오직 참된 기다림과 인내, 그리고 희망만이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만나게 해 줄 것입니다. 기다림이 없어도 만남은 기쁠 터이지만 기다림 중의 만남은 그 의미가 사뭇 다를 것입니다. 겉모습에 머무는 피상적인 하느님과 만남이 아니라 영혼에 관통하는 하느님과 만남을 기도드립니다. 온 존재를 바꾸는 주님과 만남을 기도드립니다. 시간이 있으면 잠시라도 구유 앞에 머물며 깊은 경배를 드릴 수 있기를, 내 눈이 기다리던 주님을 알아뵈옵는 은혜를 청할 수 있기를, 성당에 꼭 미사가 아니더라도 조용히 잠시나마 와 그분 곁에 머무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그 만남으로 힘과 용기 얻어 이 세찬 인생 여정도 조금은 편안해지시기를 주님의 평화를 오늘도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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