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재의 수요일(03/02/2022) <제1독서> ▥ 요엘 예언서 2, 12-18 12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13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14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16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17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18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5, 20─6,2 형제 여러분, 20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6,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2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 6, 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3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4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라” 사순절을 시작하는 오늘 우리는 예언자 요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외치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회개의 행위 목적을 말합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이 바로 사순 시기의 목적입니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구체적 실천을 듣게 됩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 삶은 은혜로운 때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은혜로움이 있어야 우리 삶의 충만함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순 시기 첫날을 우리는 이마나 머리에 재를 얹거나 십자성호를 그으며 우리 존재의 근원과 나아갈 바를 마음에 새깁니다.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나아가는가? 바로 그 목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뚜렷하고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일상을 의미로써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존재는 행위를 따릅니다. 존재는 자신의 의미와 목적을 깨달음으로 구체적 행위를 실천해가고 그 실천된 구체적 행위를 통해 새롭게 자신의 존재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사순 시기입니다. 목적이 뚜렷해지고 실천은 구체적이며 그리하여 존재가 새롭게 거듭나는 은총을 경험하는 때입니다. 그러므로 사순 시기란 내가 다시 행복해지는 삶의 순간입니다. 작년에 많은 교우분이 재의 수요일 미사에 참여하며 새롭게 삶을 다짐하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 이렇게 많은 분이 오시는구나!’ 다만,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는 이가 많아지길 기도드릴 뿐입니다. 그리고, 거듭나고 거듭나 마침내 영원한 삶을 누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 아침 묵상은 간단치 않게 이루어졌습니다. 부디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시기를,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것만 같은 삶이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삶을 기도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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