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 뽈리카르포 주교 순교자 기념일(02/23/2022) <제1독서> ▥ 야고보 4, 13-17 사랑하는 여러분,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16 그런데도 여러분은 허세를 부리며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입니다. 17 그러므로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곧 죄가 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르코 9, 38-40 그때에 38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40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찬미예수님. 아침에 일어나 기도하고 잠시 눈치운다고 하다가 시간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좋은 하루 시작하셨지요? 건강하고 평안하시지요? 저도 덕분에 건강하고 평안하게 지냅니다. 물론 마음 속에 이런 저런 갈등이나 고민이 없지는 않지만 그것 또한 삶의 일부분이니까요. 누구나 영원한 삶을 꿈꾸지만 영원을 살 수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경험합니다. 영원히 나를 지지해줄 것만 같은 이도 어느새 세월의 흐름 속에 변해가는 모습도 봅니다. 때로는 나의 삶이 누군가의 반대에 있겠지만 그래도 말없는 지지 속에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하지만 항상 그렇지 못한 경험을 합니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어떤 이는 평생을 힘겨운 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조차 거부당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생각합니다. 이유가 내게 있다면야 찾아서 풀어내면 될 것이고 끝내 풀지 못해도 때로는 어쩔 수 없기도 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또한 이런 딜레마에 처했습니다. 예수님이야 그 마음의 뜻한 바가 분명 있으셨지만 제자들은 언제나 흔들립니다. 자신들의 생각과는 다른 반응에도 흔들리고 그 고마운 예수님의 뜻을 알아보지 못하고 적대하는 이들에게는 괜시리 미움이나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이상하기도 하고 존재를 흔드는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그게 삶이라는 것을 제자들은 언젠가 알아차렸을까요? 예수님이 막지 않아도 스스로 마음의 장벽을 세우고 달려드는 이들을 예수님은 어떻게 품어 안으셨는지를 생각합니다. 제자들도 흔들리지 않는 예수님에게서 마침내 희망을 보았겠지요. 하느님만이 오직 흔들리지 않는 분이십니다. 영원은 우리에게 그런 굳건함을 허락합니다. 우리가 영원을 살 수 있다면 우리도 그렇게 굳건해질 것을 생각합니다. 오늘의 하루가 평안하시기를. 늘 기도드립니다. 당신의 하루가 아무 일 없이 평온하기를 바라지 않고 당신의 하루가 수많은 흔들림 가운데에서도 굳건한 평화로 이루어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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