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묵상

Title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34주간 토요일(11/26/2022)2022-11-2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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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34주간 토요일(11/26/2022)

 

<1독서> 요한 묵시록 22, 1-7

 

주님의 천사는 수정처럼 빛나는 생명수의 강을 나 요한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 강은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에서 나와,

2 도성의 거리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 이쪽저쪽에는 열두 번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다달이 열매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그 나뭇잎은 민족들을 치료하는 데에 쓰입니다.

3 그곳에는 더 이상 하느님의 저주를 받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도성 안에는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가 있어, 그분의 종들이 그분을 섬기며

4 그분의 얼굴을 뵐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마에는 그분의 이름이 적혀 있을 것입니다.

5 다시는 밤이 없고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릴 것입니다.

6 그 천사가 또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확실하고 참된 말씀이다. 주님, 곧 예언자들에게 영을 내려 주시는 하느님께서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일들을 당신 종들에게 보여 주시려고 당신 천사를 보내신 것이다.

7 보라, 내가 곧 간다.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 34-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어제는 날이 좀 따뜻했습니다. 본당 식구들 가운데 적지 않은 분이 감기로 고생하시는 것 같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이 겨울을 잘 이겨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은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들었던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 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지겨운 훈련은 어쩌면 있을지 모를 실전을 치르는 것처럼 견뎌내야 했습니다.

다행히 전쟁은 없었습니다.

만약 전쟁이 있었다면 훈련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을 것입니다.

전쟁이 없었기에 훈련은 지루하기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생의 길도, 그리스도인의 길도 그러합니다.

반드시 온다, 조심해라그런 말들로도 훈련의 지루함을 이겨내기란 절대 쉽지 않은 것이,

사람은 제 살갗에 불이 닿아야 비로소 뜨거움을 아는 존재이니 말입니다.

여전히 훈련은 지루하기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다만 전쟁이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만 여기는 것이 마땅한지는 늘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너무나 아쉽게도 누구나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버리고 삽니다.

 

죽음을 우리 삶에서 멀리 밀어내고

병원에, 멋진 장례식장에, 잘 꾸며진 무덤으로 내몰지만,

그렇게 짐짓 우리 삶은 죽음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처럼 일상을 살지만

내 생애의 마지막 가장 큰 전투가 남아 있음을

당신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당신은 쉼 없이 걷겠지만

그날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만은

모두 같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을, 끝을 묵상하지 않는 삶은 얼마나 가볍고 허망하기만 한 지요?

죽음을, 끝을 밀어내어버린 삶은 없는 것입니다.

전쟁은 있고 한판 싸움은 누구나 겪을 것입니다.

 

다만 이렇게 온 마음으로 빌고 또 비는 것은

황망하게 맞이하지 말고, 잘 준비됨으로 오히려 담담하시기를

그리고 그토록 오랜 기다림으로

그 싸움을 맞이하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기다림은 어쩌면 그다지 길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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