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 야고보 사도 축일(07/25/2023)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4, 7-15 형제 여러분, 7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8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9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10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11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늘 예수님 때문에 죽음에 넘겨집니다. 우리의 죽을 육신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12 그리하여 우리에게서는 죽음이 약동하고 여러분에게서는 생명이 약동합니다. 13 “나는 믿었다. 그러므로 말하였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똑같은 믿음의 영을 우리도 지니고 있으므로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므로 말합니다.” 14 주 예수님을 일으키신 분께서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일으키시어 여러분과 더불어 당신 앞에 세워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15 이 모든 것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은총이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 나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 20-28 20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질그릇. 그 뜻을 사전에서 찾아봅니다. 질그릇이라고 하면 질로 만든 그릇을 뜻하며, 이때의 질은 흙을 가리킨다. 따라서 흙을 이용해 만든 그릇은 모두 질그릇이 될 수 있다. 한자말 토기 土器의 순우리말이 질그릇인 셈이다. 우리는 흙으로 만들어진 존재와 같아서 보통으로 관리하자면 100년을 가기 어렵습니다. 물론 몇천 년을 이어지는 귀한 그릇들도 있지만, 그것 또한 대부분 그대로 형체가 남아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흙이라. 우리가 지금은 어떤 모습이든지 그 바탕이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담아내는지에 따라 그 쓰임은 귀하거니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니 무엇을 담을지, 그리고 자신을 그 쓰임에 맞는 그릇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겨보면 참 좋겠습니다. 어떤 이는 사도로서 예수님처럼 죽음의 길을 가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예수님의 반대의 길을 가기도 합니다. 그 출발과 시작은 같았지만 그 쓰임은 달랐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나는 무엇을 담을지 그렇게 고민하면 그 안에 하느님의 힘을 담기도 할 수 있습니다. 사도가 될 수도 있고 성인이 될 수도 있고 악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 마음 잊지 않고 살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섬김과 목숨을 바침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그 질그릇이 귀한 것을 담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삶이 귀한 삶이냐구요? 섬기는 삶이 귀한 삶입니다. 그 섬김은 목숨을 바치기까지 해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셨고 그 수많은 사도들과 사람들이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도 그 길을 잘 따라 걸으면 그리 되지 않을까요?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가 넘치는 하루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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