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17주일(07/30/2023) <제1독서>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3, 5-6ㄱ.7-12 그 무렵 5 주님께서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7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8 당신 종은 당신께서 뽑으신 백성,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당신 백성 가운데에 있습니다. 9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10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12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 28-30 형제 여러분, 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29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아드님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30 그렇게 미리 정하신 이들을 또한 부르셨고, 부르신 이들을 또한 의롭게 하셨으며, 의롭게 하신 이들을 또한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44-46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보물은 숨겨져 있다. 연중 제17주일 맞는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늘나라라는 보물은 밭에 숨겨져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보물이 숨겨져 있는 밭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 밭이란 우리의 일상적 삶이 펼쳐지는 곳을 말합니다. 우리의 땀방울, 우리의 노력이 펼쳐지는 삶의 현장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의 나라, 즉 천국을 말할 때 죽어서 가는 천당쯤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나라는 바로 이 땅에 숨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은 언젠가 제가 말씀드렸던 ‘하늘’을 기억하시나요? ‘하늘’의 시작이 어디인지 안다면 벌써 하느님의 나라는 어디에 있는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하늘의 시작은 땅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직접 이에 관해 언급하신 적도 있습니다. ‘보시오. 하느님의 나라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습니다.’(루카 17, 21) 그리고 이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예수님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나라는 지금도 2,000여 년 동안 우리 곁에 머물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 하느님의 나라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미 천국을 이곳에서 사는 것입니다. 보물이 어디 있습니까? 예수님을 주님으로 진정 고백하고 예수님의 삶과 그분의 가르침을 살아갈 때 우리는 이 세상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 어디에 계십니까? ‘지금, 그리고 여기’ 계십니다. 성사가 펼쳐지는 이곳 성전에, 내 마음이 온전히 하느님을 향할 때 그 마음 깊은 곳에, 내 삶이 고통스럽고 힘겹지만 예수님을 기억할 때, 보물은 바로 지금 그리고 여기에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밭이란 말을 기억할 때 천지창조 때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는 첫 인간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어 에덴에서 쫓겨날 때 하느님이 아담에게 하셨던 말씀을 기억합니다. “ 너는 사는 동안 줄곧 고통 속에서 땅을 부쳐 먹으리라.”(창세 3, 17) 우리의 밭은 우리가 살기 위해 겪어내어야만 하는 땅에 불과했지만, 예수님은 이 밭 속에 보물이 묻혀있음을 말씀하시면서, 고통이 더는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밭을 부쳐 먹는 고통 속에 하느님의 나라, 즉 천국(에덴)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 밭에 숨겨져 있는 이 놀라운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십시오. 왜 인간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이토록 어려움을 겪나? 하며 이것은 죄의 탓이라고 여기지만 말고 이 힘겨움 속에 하느님의 보물이 있음을 알게 되십시오. 당신의 밭에, 즉 누구나의 삶 속에 보물이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이제 그 무엇을 할 때라도 보물찾기의 마음으로 일하시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우리가 당하는 고통과 번민 속에 보물이 있습니다. 우리의 쟁기 끝에 부딪히는 돌과 이 퍽퍽한 대지에 보물이 있습니다. 그 마음만 기억하면 참 좋겠습니다. 천국 경연대회. 우리의 삶은 각자가 발견한 보물을 자랑스레 내어놓는 경연대회가 아닐까요? 그리고 이 경연대회가 바로 천국임을 당신이나 저나 한껏 깨달아 알 수 있는 하느님의 은혜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당신의 밭에서 보물을 꼭 찾아내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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