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에 글쓰기는 회원이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Title만족할 줄 아는 삶2022-12-10 02:16
Name

한 사람이 신께 빌었다.

쌀 항아리를 채워주시고,

과일 광주리를 채워주시고,

고기상자를 채워주시라고.

하도 졸라대는 통에 신은 허락해 주고 말았다.

그런데 쌀 항아리와 과일 광주리와 고기 상자를

주워 담으면 담는대로 커지게끔 만들었다.

그 사람이 쌀 항아리 앞에 가면

쌀이 저절로 생겼다.

쌀 항아리에 쌀을 퍼담는 그는 신이 났다.

한참 쌀을 담다보면 쌀 항아리는 커지는데

고기 상자가 그대로인 게 그는 불만이었다.

이번에는 고기상자 앞에 섰다.

이내 고기가 저절로 생겼다.

고기를 집어넣는 대로 고기 상자 또한 커졌다.

하나 과일 광주리가 그대로인 게 그는 또 불만이었다.

그는 과일 광주리 앞으로 갔다.

한참 과일을 광주리 속에 담다보니

쌀 항아리가 작아보였다.

그는 다시 쌀 항아리한테로 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기 상자가 작아 보이지 않은가.

그는 고기 상자한테로 달려갔다.

다음에는 또 과일 광주리한테로 달려갔으며,

이렇게 번갈아 쌀 항아리와 고기 상자와

과일 광주리를 채우다 보니

어느 덧 죽는 날이 다가왔다.

그는 그제야 문득 깨달았다.

게걸스러운 거지가 되어

살아온 자기 삶을.

그는 신께 항의를 했다.

"어찌 이렇게 거지인 채로 살아오게 하였습니까?"

신이 대답하였다.

"그건 내 탓이 아니라 순전히 네 탓이다.

꽉 차지 않아도 만족할 줄 알았으면

그렇게 살지 않았을 것 아니냐.“

 

-퍼온글-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Comment

(Enter the auto register prevention 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