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묵상

Title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주간 화요일(04/04/2023)2023-04-0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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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주간 화요일(04/04/2023)

 

<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9, 1-6

 

1 섬들아, 내 말을 들어라. 먼 곳에 사는 민족들아, 귀를 기울여라.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 주셨다.

2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3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4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5 이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야곱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고 이스라엘이 당신께 모여들게 하시려고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6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21-33.36-38

 

그때에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신 예수님께서는

21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23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

24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다.

25 그 제자가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27 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28 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30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32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33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36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7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38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하루만에 날씨가 달라졌습니다.

어제 밤만해도 참 따뜻하더니 새벽에 눈이 내리고 기온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자연의 변화를 보며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날이 있고 궂은 날도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날이 있고 내가 원하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그렇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때는 밤이었다.”

 

요한 복음사가는 말했습니다.

유다에게도 배신의 밤이, 사도들의 첫째로 일컬어지는 베드로에게도 배신의 밤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예수님의 죽음 앞에 오히려 어찌할 수 없는 무력감도 느꼈겠지만,

그러나 밤이 지나면 새벽이 밝아옴을 몰랐던 탓도 있을 것입니다.

밤의 한 가운데를 지나면 영원히 밤 같겠지만 또 다른 하루를 준비하는 새벽을 맞을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어쩌지 못할 때는 그저 조용히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기다려야 할텐데 괜시리 아침을 당기려고 온갖 힘을 쓰다 오히려 제 풀에 넘어져버릴 때가 많습니다.

 

당신에게도 밤이 있었지요?

당신도 밤을 맞이하겠지요?

그럼 어떻게 이 밤을 보내야 할까요?

 

유다를 제외한 제자들의 밤은 깊고 어둡고 불안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그 시간에 모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둠이 지나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신들에게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오직 하느님의 힘으로 새벽을 맞습니다.

그러니 오직 하느님께 의지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괜찮습니다.

밤의 한 가운데를 지나신다면, 당신에게 새벽이 머지 않았음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암살에서 한 장면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반민특위 재판정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선고를 받고 풀려난 염석진에게 안옥윤은 총을 겨누면서 추궁한다. “왜 동지들을 배신했나?”

염석진은 이렇게 대답한다.

몰랐으니까. 해방이 될 줄 몰랐으니까. 알았으면 그랬겠나?”

 

밤의 한 가운데를 어떻게 지나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알게 되었으니 당신은 힘차게 이 밤을 지나가십시오.

그렇게 당신의 이 밤이 예수님의 죽음과 함께 하도록 믿음 안에 서 있으십시오.

그렇게 당신은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십시오.

 

때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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