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5/26/2020) 미사지향 : 김귀선 미카엘라 자매가 세상을 떠나신 최준경 헨리코님을 위해 정 아네스 자매가 세상을 떠난 이 베드로를 위해 김상훈 요셉 형제가 배우자 김행구 아네스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제1독서 <나는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를 다 마칩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0,17-27 그 무렵 17 바오로는 밀레토스에서 에페소로 사람을 보내어 그 교회의 원로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18 그들이 자기에게 오자 바오로가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여러분과 함께 그 모든 시간을 어떻게 지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19 나는 유다인들의 음모로 여러 시련을 겪고 눈물을 흘리며 아주 겸손히 주님을 섬겼습니다. 20 그리고 유익한 것이면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회중 앞에서 또 개인 집에서 여러분에게 알려 주고 가르쳤습니다. 21 나는 유다인들과 그리스인들에게,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오고 우리 주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증언하였습니다. 22 그런데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나는 모릅니다. 23 다만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성령께서 내가 가는 고을에서마다 일러 주셨습니다. 24 그러나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25 이제, 내가 두루 돌아다니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한 여러분 가운데에서 아무도 다시는 내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26 그래서 여러분 가운데 그 누구의 멸망에 대해서도 나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것을,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엄숙히 선언합니다. 27 내가 하느님의 모든 뜻을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여러분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11ㄴ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1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2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3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4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5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6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7 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8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9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10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11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찬미예수님! 형제 자매 여러분, 잘 지내시죠? 어제 사무장님을 통해 여러분들게 전달된 대로 최준경 헨리코 형제님께서 오랫동안의 투병 끝에 지병으로 하느님께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덴버 성당에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어른 중의 한 분이십니다. 고인을 위한 우리의 정성된 기도를 봉헌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리고 유가족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주십시오.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을 묵상하면서 갖게 된 느낌은 “답답함”입니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 대해 듣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직접적인 나의 체험 – 사실 그것도 여전히 불완전합니다 – 이라 하더라도 사실 누군가의 속마음을 깊이 헤아리기란 여전히 부족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겸손함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많은 말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하게 되지요. 그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말보다 형제 자매에 대한 말을 더 많이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것은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내용이거나 자신의 부정적 체험에 기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아주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일이기도 하고 어느 공동체에도 있기 마련입니다. 다만 어떤 형제나 자매, 교회나 하느님에 대한 나의 판단만은 미뤄둘 수 있다면 한없이 미루어두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늘 성급함에서 오는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할 수 없게 되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지금은 그토록 존경하는 사도 바오로도 동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많은 오해를 받기도 하고 질시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또한 어떠합니까? 만약 유다인들이 조금 더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았더라면,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판단하지 않았더라면 …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무엇인가 혹은 누군가를 판단할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그 판단을 미루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우리 입이 죄 짓지 않게 됩니다. 누가 바오로의 마음을, 예수님의 마음을 온전히 알 수 있었을까요? 진실된 마음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 헤아리지도 못한 채 그저 자신의 감정이나 판단만으로 헤아리려 들었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답답하죠. 그러나 언젠가 진실은 드러나고 맞닥뜨리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전해주는 말이 신앙의 언어이거나 믿음을 북돋우는 말이거나 칭찬(입에 발린 칭찬이 아니라)이 아니라면 그 말에 귀 기울이지 마십시오. 그래야 그것을 전해주는 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 이런 저런 일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어쩌면 당연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죄 위에 죄를 또 쌓아 올리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오히려 더욱 깊이 기도드리십시오.
내 입에서는 찬미가, 내 마음에서는 격려와 위로가, 내 머리에서는 오직 기쁨만이 온통 나를 감싸고 휘감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 기억하는 성 필립보 네리 사제http://maria.catholic.or.kr/sa_ho/list/view.asp?menugubun=saint&ctxtSaintId=29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