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4주간 수요일(2/1/2022) <제1독서> ▥ 히브리 12, 4-7.11-15 형제 여러분, 4 여러분은 죄에 맞서 싸우면서 아직 피를 흘리며 죽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5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시면서 내리시는 권고를 잊어버렸습니다. “내 아들아, 주님의 훈육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그분께 책망을 받아도 낙심하지 마라. 6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질하신다.” 7 여러분의 시련을 훈육으로 여겨 견디어 내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자녀로 대하십니다. 아버지에게서 훈육을 받지 않는 아들이 어디 있습니까? 11 모든 훈육이 당장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그것으로 훈련된 이들에게 평화와 의로움의 열매를 가져다줍니다. 12 그러므로 맥 풀린 손과 힘 빠진 무릎을 바로 세워 13 바른길을 달려가십시오. 그리하여 절름거리는 다리가 접질리지 않고 오히려 낫게 하십시오. 14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도록 힘쓰십시오. 거룩해지지 않고는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15 여러분은 아무도 하느님의 은총을 놓쳐 버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 또 쓴 열매를 맺는 뿌리가 하나라도 솟아나 혼란을 일으켜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이 더럽혀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르코 6, 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셨는데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3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벌써 2월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지난 한 달, 내가 세운 소중한 결심들이 얼마나 실천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부디 신앙인으로서 세운 결심이 꼭 열매 맺는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도드립니다.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살아가면서 새삼 깨닫습니다. 사실 우리는 잘 모릅니다. 나와 관계 맺는 모든 것들의 정체를 온전히 아는 이는 드물 것입니다. 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의 속사정과 드러남도 결국 부족한 앎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참된 진실에 다가서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길에 왜 이리 어려움이 많은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언제나 올바로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전까지 우리는 언제나 내가 잘 알지 못한다는 생각을 결코 거두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상을 신비로 볼 수 있는 은총이 필요합니다. 잠잠히, 그리고 조용히 자신이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할 필요가 그래서 언제나 있습니다. 모르면서 아는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을 터입니다. 그래서 겸손해야 하고, 쉽사리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정 궁금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합니다. “판단유보” 언젠가 제가 말씀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잠시 당신이 누군가에게 – 그 대상이 심지어 하느님이라도 – 아는 것처럼 행하는 것보다 짐짓 판단은 내려놓고 오직 오롯이 사랑하는 일에만 힘써야 합니다. 이번 한 달은 그렇게 살아가 보면 어떨까요? 내가 모르는 무슨 사정이 있을 것이고, 내가 알지 못하는 무슨 뜻이 있을 터이니 그것을 찾아 나서면 어떨까요? 그러면 우리는 실수는 줄이고 사랑의 길은 더욱 힘차게 걸을 수 있지 않을까요? 새로운 한 달, 새로움으로 모든 것들을 대할 수 있는 은총을 기도드립니다. 익숙한 것에서 낯섦을 발견하고 살아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거룩함과 신비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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