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묵상

Title오늘의 말씀과 강론. 부활 제5주간 수요일(5/13/2020)2020-05-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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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과 강론. 부활 제5주간 수요일(5/13/2020)

 

1독서

<할례 문제 때문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5,1-6

그 무렵 1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형제들을 가르쳤다.

2 그리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람과 그들 사이에 적지 않은 분쟁과 논란이 일어나,

그 문제 때문에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신자들 가운데 다른 몇 사람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3 이렇게 안티오키아 교회에서 파견된 그들은 페니키아와 사마리아를 거쳐 가면서, 다른 민족들이 하느님께 돌아선 이야기를 해 주어 모든 형제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4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교회와 사도들과 원로들의 영접을 받고,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을 보고하였다.

5 그런데 바리사이파에 속하였다가 믿게 된 사람 몇이 나서서, “그들에게 할례를 베풀고

또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고 명령해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 사도들과 원로들이 이 문제를 검토하려고 모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6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찬미예수님!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도 기쁘고 행복한 날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 아침부터 성당 앞 도로 포장공사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깨끗이 포장된 도로를 눈에 그리며 시끄러운 공사의 소음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좋은 일을 위해서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쩔 수 없음입니다.

여러분도 혹여나 어려움이 좋은 일을 위한 것일 수 있음에 기뻐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예수님 시대 초대 교회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처음이니까 하나하나 기초를 세워야 하는 일들에 요즘말로 하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만 했었던 것이지요.

초대 교회 신자들은 처음에는 유대인 출신 그리스도교인들이 주축을 이루다 점점 그리스계 그리스도인들과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유대계 그리스도교인들이 겪어 내어야만 했던 어려움이 적지 않았음을 우리는 사도행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오늘 독서의 말씀도 그러한 것들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전통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예전부터 내려온 것이 모두 옳은 것인가?

옛 것이라 하여 모두 배척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오늘날에도 유효하게 적용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은 모였다고 사도행전은 전합니다.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지금 제기된 문제들과 앞으로 더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기 위한 회합을 가지는 것, 그리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성숙한 모습입니다.

 

나이든 이들은 요즘 젊은 것들은이라며 혀를 차고

젊은 이들은 나이만 헛먹어가지고라고 서로 편을 갈라 비난하지 않고

이런 저런 모든 것들을 같이 의논하고

온고이지신’, ‘옛 것으로 삼아 새롭게 하는지혜의 영을 청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바입니다.

 

문제는 승복입니다.

마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틀려서가 아니라 예전에는 맞았지만 지금은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직적 리더쉽이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 시대이지만

지금은 수평적 리더쉽이 요구되는 시대상황이지요.

수직적 리더쉽이 나쁜 것도 아니고 수평적 리더쉽이라 모든 것이 옳은 것도 아닙니다.

시대의 상황이나 요구가 달라졌고 거기에 잘 적응하는 것

그것이 바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가 말하는 Aggiornamento(쇄신, 적응)입니다.

 

요즘도 수직적 리더쉽을 강하게 요청하고 바라는 이들도 있습니다.

수평적 리더쉽이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혼란 보다는 위계적 질서와 통제에 익숙한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의 형제이고 자매입니다.

몸에 익숙한 것을 버리라 함부로 말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이 혼란 속에서 조용히 기다립니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 가고 있습니다.

Aggiornamento은 후퇴나 타협이 아니라 진리에 우뚝 선 채 새로운 세상을 온 몸으로 껴안음임을 마음에 가득 새길 수 있는 은총의 하루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래야 열매가 맺어지는 법입니다.

 

열매 가득 맺으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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