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사순 제2주간 수요일(03/16/2022) <제1독서> ▥ 예레미야 18, 18-20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18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 예레미야를 없앨 음모를 꾸미자. 그자가 없어도 언제든지 사제에게서 가르침을, 현인에게서 조언을, 예언자에게서 말씀을 얻을 수 있다. 어서 혀로 그를 치고, 그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무시해 버리자.” 19 주님, 제 말씀을 귀담아들어 주시고 제 원수들의 말을 들어 보소서. 20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 그런데 그들은 제 목숨을 노리며 구덩이를 파 놓았습니다. 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 20, 17-28 17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18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19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20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살면서 문득, 그렇게 자주는 아니지만, 아니면 우리가 포기했을지도 모르는 질문들 앞에 놓여질 때가 있습니다.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 아니지요. 선을 악으로 갚으면 안되지요. 선에는 선으로 응답해야지요.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선을 악으로 갚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언젠가 한국영화 가운데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제목을 본 적도 있습니다. 아니, 세상에는 복수에 관한 영화나 이야기가 참 많고 우리는 그런 영화를 볼 때면 왠지 통쾌함도 느낍니다. 만약 그렇게 개개인간의 사적 복수가 허용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그 악의 정도를 어디까지 어떻게 도데체 누가 판단할 수 있을까요? 억울함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복수하는 것이 삶의 동력이 되는 이들도 있다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하느님께 상의드리고 하느님께 원망하며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자신이 스스로 복수하기 전에 하느님의 뜻을 찾습니다. 이 지점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이 생각해 보아야 할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저는 차라리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복수는 하느님의 것” 그리고 우리는 그저 우리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하느님의 계명을 살아가면 됩니다. 악인이 잘되고 선한 이는 고통을 받는다고 우리는 알지만, 그 속이야 다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잘 된다, 잘 산다 그것을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 안에서 복수는 하느님께 맡기고 오늘을 기쁘게 살면 어떨까요? 내가 그토록 잘해 주었는데 그는 나를 배신합니다. 그래서 나는 미치도록 싫고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목젖까지 차오릅니다. 그런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당신은 그저 하느님의 길을 가십시오. 당신의 길이 하느님의 길에 이르기를 기도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