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강론. 부활 제2주간 수요일(4/22/2020)
제1독서
<여러분께서 감옥에 가두신 그 사람들이 지금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5,17-26
그 무렵 17 대사제가 자기의 모든 동조자 곧 사두가이파와 함께 나섰다.
그들은 시기심에 가득 차 18 사도들을 붙잡아다가 공영 감옥에 가두었다.
19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밤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말하였다.
20 “가거라.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
21 그 말을 듣고 사도들은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들어가 가르쳤다.
한편 대사제와 그의 동조자들은 모여 와서 최고 의회 곧 이스라엘 자손들의 모든 원로단을 소집하고, 감옥으로 사람을 보내어 사도들을 데려오게 하였다.
22 경비병들이 감옥에 이르러 보니 사도들이 없으므로 되돌아가 보고하였다.
23 “저희가 보니 감옥 문은 굳게 잠겨 있고 문마다 간수가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어 보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24 성전 경비대장과 수석 사제들은 이 말을 듣고
일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며, 사도들 때문에 몹시 당황해하였다.
25 그때에 어떤 사람이 와서 그들에게 보고하였다.
“여러분께서 감옥에 가두신 그 사람들이 지금 성전에 서서 백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6 그러자 성전 경비대장이 경비병들과 함께 가서 사도들을 데리고 왔다.
그러나 백성에게 돌을 맞을까 두려워 폭력을 쓰지는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6-21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20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1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어제 오후 늦게 덴버 교구로부터 공문이 왔습니다. 이달 말일까지는 성당 미사를 재개하지 말라는 것이죠. 아마도 5월 접어들기 전 다음 주에는 미사 재개에 관한 자세한 안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댁에서 방송 미사에 정성껏 참례하시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인내가 우리의 사랑을 깊게 만들기를 기도드립니다.
부활시기를 보내면서 주로 듣게 되는 사도행전은 사도들이 주님의 부활의 체험하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하느님과 함께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들이예요.
감옥에 갇혔지만 주님의 천사들이 그들을 감옥 밖으로 데리고 나가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게 된다는 내용이 오늘의 독서 말씀인데,
이 상황에 대처하는 유대인들의 반응이 더 의미심장합니다.
처음에는 시기심에 가득 찼다고 표현하고 몹시 당황해하고 다시 감옥에 가둡니다.
우리가 자신보다 더 나은 어떤 존재들을 마주할 때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질투는 나의 힘!
시기심과 질투는 어느 정도 긍정적 작용을 할 때는 자신의 성장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 시기심과 질투가 잘 멈추지 않지요?
그러다 보면 당황해하고 타인을 감옥에 가두어 버립니다.
자신보다 젊고 잘나고 잘살고 많이 배우고 그러면 우리 마음에서 시기와 질투의 마음이 도무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뒷담화는 바로 이런 배경입니다.
그것을 염려의 표현으로 신앙의 언어로 감추어 놓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그런데 타인을 감옥에 가두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 당신도 감옥에 갇히게 된다는 것쯤은 꼭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의 본질은 자유입니다.
자유로움, 평안함, 너그러움, 관대함
그렇게 살아가는 삶, 그것을 지향하는 삶이 신앙의 삶임을 잊지 마십시오.
당신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지 마세요.
생각만 해도 정말 힘겹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판단도, 타인에 대한 판단도
할 수만 있다면 마지막까지 미뤄두세요.
그게 제일 현명할 수 있답니다.
마지막까지 여지를 주세요.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조금은 더 관대하고 조금은 더 평안한게 바라볼 수 있는
참 자유의 눈을 가지시는 오늘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