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한가위(09/21/2021) <제1독서> ▥ 요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22-24.26ㄱㄴㄷ 22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23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24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26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4,13-16 나 요한은 13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4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5-21 그때에 예수님께서 15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찬미예수님. 형제 자매 여러분 평안하시지요? 어제부터 기온이 뚝 떨어져 낮에도 반팔 입기가 좀 힘들 정도입니다. 건강 관리 잘 하셔서 환절기 잘 보내시길 기도드립니다. 올해는 벌써 세 번째 추석 인사를 나눕니다. 40주년 기념 미사로 9월 12일에 우리 공동체는 한가위 미사를 봉헌하였고, 어제는 한국 추석, 오늘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한가위입니다. 모두 풍성한 결실 맺으시는 오늘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연락들이 옵니다. 잘 지내시냐? 평안하시냐? 풍성한 한가위 맞으시라. 어떤 분은 아직도 현지 시각과 한국 시각을 착각해서 새벽에 문자폭탄이 쏟아지기도 하네요. 이래저래 명절이라는 것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간입니다. 돌아가신 조상님들의 명복을 비는 것도 안부요 살아있는 이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것도 안부를 나눔이요 오랫동안 떨어진 이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나누는 것도 안부의 나눔입니다. 문득 혼자 살아가는 것 같다가도 이렇게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산 이와 죽은 이가 만나고 산 이와 산 이가 만나 서로의 평안을 빌어주는 것, 그것이 한가위의 정신이 아닐까요? 그리고 앞서가신 조상님들을 기억하면서 고생많으셨겠다고 위로의 인사를 드리는 것도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을 위해서도 경상도 말로 욕봤다 하는 인사를 나누는 것도 그런 정신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말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농경시대의 풍속이 남아 있는 말입니다. 한 여름의 고생도 끝이 나고 풍성한 수고의 열매를 보면서 느끼는 마음을 이렇게 담은 것 같습니다. 시대가 지나고 사람의 삶도 변화하였지만 그래도 오늘 여러분과 함께,
“늘 평안하시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 나날 보내시길”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