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17주일(07/25/2021) <제1독서>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4,42-44 그 무렵 42 어떤 사람이 바알 살리사에서 왔다. 그는 맏물로 만든 보리 빵 스무 개와 햇곡식 이삭을 자루에 담아, 하느님의 사람에게 가져왔다. 엘리사는 “이 군중이 먹도록 나누어 주어라.” 하고 일렀다. 43 그러나 그의 시종은 “이것을 어떻게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엘리사가 다시 말하였다. “이 군중이 먹도록 나누어 주어라. 주님께서 이들이 먹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44 그리하여 그것을 사람들에게 내놓으니, 과연 주님의 말씀대로 그들이 먹고도 남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1-6 형제 여러분, 1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3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4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6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15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하느님 나라의 계산법! 찬미예수님. 형제 자매 여러분, 지난 한 주간 평안하셨습니까? 주님의 은총이 언제나 함께 하셨기를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드리려고 합니다. 1 더하기 1은 얼마일까요? 너무 쉬운 문제라 오히려 당황하실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러면 조금 어려운 문제를 드려볼까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오천명이나 되는 사람이 먹었다고 하면 한 사람당 얼마만큼을 먹었을까요? 그러면 거꾸로 대략 한 사람이 보리 빵 반쪽과 물고기 1/4를 먹었다고 하면, 오천명이면 보리빵이 몇 개나 필요했을까요? 그리고 물고기는 얼마나 있었어야 할까요? 계산이 좀 어려우시죠. 그런데 여기에 조금 더 어려움을 더해 드려볼까요? 보리빵 다섯 개를 사람들이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고 하니 도데체 이건 수학적 계산을 무한히 뛰어넘는 놀라운 일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 자리에 계셨다면 어떠하셨을까요? 다른 이들처럼 예수님을 억지로라도 임금으로 삼으려 하시지 않으셨을까요? 믿음의 길, 신앙의 삶은 이처럼 자연적인 모든 것, 인간적인 지혜들을 무한히 뛰어넘는 삶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고백처럼 만물 위에 계신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의 생각과 관념, 지혜의 총합을 넘어섭니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이런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 살지만 이 세상에 살지 않는 삶, 아니 이 세상을 넘어서는 삶을 일상에서 살아가야만 그리스도인의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사도 베드로의 질문이 생각납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하면 저는 몇 번이나 그를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그때 예수님의 대답을 혹시 기억하십니까?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도 용서하여라.” 그렇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입니다. 끝까지 믿고 인내하고 사랑하는 삶, 세상의 계산과 맞지 않는 바보의 삶,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손해보는 느낌이 드신다구요? 네 맞습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계산해서 앞뒤가 딱딱 맞고, 조금도 손해보려 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의 그리스도인의 삶이 그러합니다. 그 삶을 여러분은 스승 예수님을 따라 성실히 살아가시겠습니까? 이 삶을 성실히 살아가시도록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명을 먹이신 주님,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저희 덴버 신앙 공동체의 모든 형제들이 마음으로 당신이 걸으셨던 그 큰 바보의 삶을 쫓아 살고자 결심하오니 저희의 이 결심을 당신의 은총으로 강복하시고 굳건하게 지켜주시어 저희가 마침내 당신을 닮은 이 땅의 또 다른 예수로 살아가게 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