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형제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께서 마케도니아의 여러 교회에 베푸신 은총을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2 환난의 큰 시련 속에서도 그들은 기쁨이 충만하여, 극심한 가난을 겪으면서도 아주
후한 인심을 베풀었습니다.
3 나는 증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힘이 닿는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4 그러면서 성도들을 위한 구제 활동에 참여하는 특전을 달라고 우리에게 간곡히 청하였습니다.
5 그들은 우리가 그렇게까지 기대하지는 않았는데도, 먼저 주님께 자신을 바치고,
또 하느님의 뜻에 따라 우리에게도 자신을 바쳤습니다.
6 그래서 우리는 티토에게, 여러분에게서 이미 시작한 이 은혜로운 일을 마저 끝내라고
권하였습니다.
7 이제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곧 믿음과 말과 지식과 온갖 열성에서, 또 우리의
사랑을 받는 일에서도 뛰어나므로, 이 은혜로운 일에서도 뛰어나기를 바랍니다.
8 나는 이 말을 명령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이들의 열성에 견주어 여러분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한지 확인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9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43-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그리스도인이라서 겪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도무지, 아무리 노력해도 도달할 수 없는 것만같은 고통이 있습니다.
현실의 '나'와 꿈꾸는 '나'가 다른 것을 보는 것,
나도 형제를 용서하고 진심으로 안아주고 내 상처를 뛰어넘어 사랑하고 싶은데.
도무지 그것이 어렵기만 할때,
하느님의 말씀이 언제나 내게 묵직하게 다가올때,
“원수를 용서하고 박해자를 위해 기도하라” 하실 때,
우리는 영적 괴로움을 겪습니다.
그러한 괴로움이 없는 그리스도인이 있을까 싶습니다.
무슨 통달한 도인도 아니고 그저 일상을 성실히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의 실존은
언제나 이 괴로움 속에 놓여 있습니다.
내 형제들에게만 겨우 인사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선인과 악인을 늘 구분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기실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 앞에서 무엇을 잘 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렇게 당신의 말씀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말씀을 따르려고 애쓰는 그 모습이
대견하고 사랑스러우실 겁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을 잘하고 완수하며 목표를 정조준하여 도달하였을 때 훌륭하다 여기지만,
실상은 그 과정이 더 훌륭합니다
비록 우리가 바라는 삶의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전 자주 이루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그 자체로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이 확신이
우리 모두에게 은총처럼 느껴지길 바랍니다.
결코 한 순간도 완전하지 못할지라도
그 완전함의 길 위에 서 있는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길 위에 있을 뿐,
길을 넘어서지 못할 것입니다.
"좀 못해도 뭐 어때"
그렇게 이르시는 말씀안에 평안을 얻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