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부활 제5주간 수요일(05/05/2021)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5,1-6 그 무렵 1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형제들을 가르쳤다. 2 그리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람과 그들 사이에 적지 않은 분쟁과 논란이 일어나, 그 문제 때문에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신자들 가운데 다른 몇 사람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3 이렇게 안티오키아 교회에서 파견된 그들은 페니키아와 사마리아를 거쳐 가면서, 다른 민족들이 하느님께 돌아선 이야기를 해 주어 모든 형제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4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교회와 사도들과 원로들의 영접을 받고,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을 보고하였다. 5 그런데 바리사이파에 속하였다가 믿게 된 사람 몇이 나서서, “그들에게 할례를 베풀고 또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고 명령해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 사도들과 원로들이 이 문제를 검토하려고 모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6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백인백색(百人百色) 여러 사람이 모여 공동체(사회)를 이룹니다. 사람마다 저로 경험의 정도가 다르고 그리하여 뜻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 서로 다름을 묶어내는 과정이 참으로 어렵기도 합니다. 마음에 들기도 하고 내 뜻과 다르기도 하고. 사람이 저마다 지문이 다르고 생김이 다르듯이 그 뜻이 다른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뜻을 묶어 내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교회의 초기에도 그러하였습니다. 오랜 관습이 이미 존재했고 대부분 초기 그리스도교인은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점점 교회가 확장되고 수많은 사람, 유대인이지만 이스라엘 땅 밖에서 살던 유대인들도 교회에 합류합니다. 그리고 유대인의 전통을 전혀 모르는 낯선 이방인들도 교회 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의견이 조금씩 다를 것은 당연합니다. 그럴 때 사도들은 모여서 함께 치열하게 의견을 내어놓고 다투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 중요한 것에 비추어 자신의 뜻도 접을 줄 알면 그것이 지혜입니다. 자신의 뜻에 반하고 자신의 의지나 지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것 그대로 인정함이 지혜의 길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의 길입니다. 산에 오르는 길은 참으로 많고 어떤 이는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통해 산에 오르기도 합니다. 그 길은 다르다 하여 그 길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른 것을 나쁘게 여기는 것이 어리석음입니다. 피부색이 다른 것이, 남자와 여자가 다른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언어와 문화, 관습이 다른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르기에 더욱 풍요로움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합니까? 혼자 사는 무인도가 아니기에 서로 조금씩 인정하고 서로의 뜻을 존중하고 다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느님 안에 깊이 머물러 열매 맺을 수 있느냐 하는 것 뿐입니다. 다르기에 풍성하고 근본은 같기에 참으로 하나이며 서로를 존중하는 하느님의 공동체, 교회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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