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강론.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4/4/2020)
제1독서
<온 이스라엘은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에 하느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
▥ 역대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5,3-4.15-16; 16,1-2
그 무렵 3 다윗은 자기가 마련한 곳에 주님의 궤를 모셔 오려고,
온 이스라엘을 예루살렘에 불러 모았다.
4 아론의 자손과 레위인들도 모아들였다.
15 레위의 자손들은 주님의 말씀에 따라 모세가 명령한 대로,
하느님의 궤를 채에 꿰어 어깨에 메었다.
16 다윗은 레위인 수령들에게 일러, 그들 형제 가운데에서 성가 책임자들을 임명하게 하고,
수금과 비파와 자바라 같은 악기를 연주하여 흥겨운 소리를 드높이게 하였다.
온 이스라엘은
16,1 다윗이 미리 쳐 둔 천막 안에 하느님의 궤를 옮겨 놓았다.
그러고 나서 하느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쳤다.
2 다윗은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다 바친 다음에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6-50
그때에 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47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48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49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강론>
찬미예수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집에서 머물라”는 시간을 지나는 여러분, 안녕하시지요?
저는 오늘 4월의 첫 토요일 성모신심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오늘 미사 지향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두 분의 부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 교우 이금란 수산나 자매님의 어머니와 송신자 로사 자매님의 어머니 소식입니다.
각기 한국과 괌에서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 나라에로의 여정을 시작하셨습니다.
미사지향을 보시고 세상을 떠나신 이 귀례 마리아님과 조귀숙 젤마나님을 위해 위령기도를 부탁드리고 유가족들인 우리 형제 자매들을 위해서도 마음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상황이 이런 만큼 별도의 장례식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뵈올 수도 없는 자녀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지친 마음에도 하느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 성모 신심미사를 봉헌하면서 제1독서에 나오는 “하느님의 궤”에 관한 묵상을 합니다.
신약성경은 바오로 사도의 입을 빌어 우리를 “성령의 궁전”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궤입니다. 우리는 또한 성령의 궁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 자신을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우리 자신이 바로 교회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디에서든 결코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의 골짜기를 간다 해도 우리가 두려움이 없는 것은
하느님과 함께 걷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모님의 축일을 지내는 오늘
성모님이야말로 바로 그러한 우리에게 모범이심을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교회요, 하느님의 궤요, 성령의 궁전이며
당신은 하느님의 형제요 자매이며 어머니임을 잊지 마시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고난의 시간을 걸어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내일부터 가장 거룩한 한 주간인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예년 같으면 함께 성당에 모여 성지축성도 하며 예루살렘 입당 기념식도 가질 터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못함을 마음에 새기며
오히려 더한 신앙의 열심을 살아가야하겠습니다.
평안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