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사순 제2주간 수요일(03/03/2021) <제1독서>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8,18-20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18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 예레미야를 없앨 음모를 꾸미자. 그자가 없어도 언제든지 사제에게서 가르침을, 현인에게서 조언을, 예언자에게서 말씀을 얻을 수 있다. 어서 혀로 그를 치고, 그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무시해 버리자.” 19 주님, 제 말씀을 귀담아들어 주시고 제 원수들의 말을 들어 보소서. 20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 그런데 그들은 제 목숨을 노리며 구덩이를 파 놓았습니다. 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7-28 17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18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19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20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하느님께서 사람을 섬기시다. 오늘부터 다시 성당 미사도 재개하고 예비신자교리도 하게 됩니다. 이번 주간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한 두 번의 고비는 겪겠지만 겨울은 서서히 그 자취를 다음으로 약속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섬기십니다. 예수님 스스로 당신이 섬기러 왔고 자기 목숨을 바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이 약속을 당신은 십자가에서 당신의 죽음으로 성취하셨습니다. 섬김의 방식과 섬김의 정도에 관해 예수님은 실제로 당신의 말씀을 확인하셨습니다. 우리는 섬기는 삶이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그것은 자신을 무한히 넘어서야 하는 일입니다. 본래 우리는 자신이 섬김을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섬긴다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의 뜻을 섬기는 대상에게 맞추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내 뜻이 아닌 것입니다. 너의 뜻을 앞세우는 것, 그것을 섬김의 마음가짐이라 하겠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섬길 수는 없을 겁니다. 그리고 무조건 너의 뜻에 맞춘다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하느님을 섬기기에 하느님의 뜻에 나를 맞춘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어쩌면 각자 자신의 뜻이 성취되기를 바라기에 우리의 삶이 훨씬 고단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각자가 하느님의 뜻을 섬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충돌은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한 개인의 마음에서 이러한 충돌은 거듭 감지됩니다. 마치 선한 영과 악한 영의 싸움판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뜻을 선택할 때도 충돌은 생겨납니다. 이 충돌은 영혼에 미세한 틈을 가져옵니다. 영혼의 성장을 가져오기도 하고 영혼의 후퇴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 싸움, 이 충돌에서 하느님을 선택하시기를 하느님께 봉사하시기를 하느님을 섬기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만이 아니라 우리의 올바른 지성과 이성, 그리고 우리의 마음이 하느님을 향하는 것으로 일치되시기를! 보람된 삶이란 그런 것임을 알기에 마음에 다시금 새깁니다. “아버지,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아멘. 조심스럽지만 또 다른 일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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