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대림 제4주간 금요일(12/04/2020) 제1독서 <그날, 눈먼 이들의 눈도 보게 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29,17-24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7 “정녕 이제 조금만 있으면 레바논은 과수원으로 변하고 과수원은 숲으로 여겨지리라. 18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19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20 포악한 자가 없어지고 빈정대는 자가 사라지며 죄지을 기회를 엿보는 자들이 모두 잘려 나가겠기 때문이다. 21 이들은 소송 때 남을 지게 만들고 성문에서 재판하는 사람에게 올가미를 씌우며 무죄한 이의 권리를 까닭 없이 왜곡하는 자들이다. 22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구원하신 야곱 집안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야곱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더 이상 얼굴이 창백해지는 일이 없으리라. 23 그들은 자기들 가운데에서 내 손의 작품인 자녀들을 보게 될 때 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리라.’ 그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거룩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리라. 24 그리고 정신이 혼미한 자들은 슬기를 얻고 불평하는 자들은 교훈을 배우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을 믿는 눈먼 두 사람의 눈이 열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7-31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8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29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30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31 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이사야서가 이야기한 그 날이 왔습니다. 눈먼 이들이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눈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눈을 뜬 이들은 자신들의 삶 가운데 오신 하느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평생 소망해 온 그 일이 비로소 이루어졌습니다. 그 기쁨은 얼마나 컸을까요? 눈을 뜨고 그들이 만난 세상은 차라리 눈 감고 싶은 때도 있었겠지만 단 하루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었기에 그것은 복음인 것입니다. 그들의 평생은 대림이었고 그들은 마침내 그 기다림의 성취를 맛보게 된 것입니다. 어찌보면 우리들의 삶도 대림의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정 소망하는 것을 성취해줄 하느님을 만나 뵈옵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살아갑니다. 평생의 그리움입니다. 수많은 날의 절망을 넘어 언제나 마음에 희망을 품고 질척거리는 운명을 살아갑니다. 마음에 그리움이 없으면 얼마나 메마른 삶일까요? 그러므로 대림은 우리의 삶이 더욱 역동적이게 만드는 그 무엇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대림이란 언젠가는 주님 안에서 반드시 성취되고 말 희망입니다. 삶의 현실들이 희망을 포기하게 만들지만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삶입니다. 이제 많은 이들이 더 이상 참된 희망을 품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만은 이 대림을 살고 이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대림을 살아가는 사람만이 마침내 희망의 실현을 맛보고 그 희망의 실현은 우리에게 복음의 기쁨을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이 대림절을 지나가면 반드시 맛볼 희망을 키워가시는 오늘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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