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지난 한 주일 동안 안녕하셨어요? 저는 여러분의 염려와 기도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여러분 하시는 일들과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언제나 기도드립니다.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그 옛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이 아들 예수님을 이스라엘 율법에 따라 하느님께 봉헌한 날입니다. 그리고 이 봉헌을 기념하여 교회는 부활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초를 축복하며 특별히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 이들인 수도자들을 기억합니다. 오늘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모든 봉헌 생활자들을 기억해주시고 기도해주십시오. 지난 2주 동안 저는 이 강론 시간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무엇하는 사람인가를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기억하지죠? 무엇보다 먼저 그리스도인은 축복하는 사람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그리스도인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주님 봉헌 축일을 맞아 세 번째로 “그리스도인은 봉헌하는 사람입니다” 라는 주제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봉헌이란 무슨 말입니까? 봉헌은 “받들어 바치다”라는 뜻을 지닌 말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다”라고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바칩니까? 나의 모든 생애를, 내 뜻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주님께 바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봉헌하는 사람들인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제 자신의 것이란 없는 사람입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나의 이기적 욕망이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나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이제 하느님의 것이라고 고백하며 실천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하느님을,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를 때 그것은 나의 가장 날카롭고 짧은 신앙의 고백입니다. 내가 하느님을,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나는 이제 하느님의 것입니다” 라고 고백하는 봉헌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주님께 바치는 사랑의 고백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바로 봉헌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결코 잊지 마십시오. 나는 봉헌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가 즐겨 찬미하는 가톨릭 성가 214장 “주께 드리네”의 가사는 참으로 아름답고도 사랑에 가득 찬 고백입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겸손하게, 주를 위해 바치네. 주께 드리네. 주께 드리네. 사랑하는 내 주 앞에 모두 드리네”라고 우리는 고백합니다. 봉헌의 삶에서 어떤 것은 하느님의 것으로 돌리고 어떤 것은 나의 것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봉헌이란 모든 것을 바치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하느님은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은 매 미사 때마다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즉 봉헌하시는 성체 안에서 드러납니다. 그분은 당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내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어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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