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08/08/2020) <제1독서> ▥ 하바쿡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12─2,4 12 주님, 당신은 옛날부터 불멸하시는 저의 하느님, 저의 거룩하신 분이 아니셨습니까? 주님, 당신께서는 심판하시려고 그를 내세우셨습니다. 바위시여, 당신께서는 벌하시려고 그를 세우셨습니다. 13 당신께서는 눈이 맑으시어 악을 보아 넘기지 못하시고 잘못을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시면서 어찌하여 배신자들을 바라보고만 계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이를 집어삼켜도 잠자코 계십니까? 14 당신께서는 사람을 바다의 물고기처럼 만드시고 우두머리 없이 기어 다니는 것처럼 만드셨습니다. 15 그는 사람들을 모두 낚시로 낚아 올리고 그물로 끌어 올리며 좽이로 모으고 나서는 기뻐 날뛰며 16 자기 그물에다 제물을 바치고 좽이에다 분향을 합니다. 그것들 덕분에 그의 몫이 기름지고 음식이 풍성하기 때문입니다. 17 이렇게 그가 줄곧 그물을 비워 대고 민족들을 무자비하게 죽여도 됩니까? 2,1 나는 내 초소에 서서, 성벽 위에 자리 잡고서 살펴보리라. 그분께서 나에게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내 하소연에 어떻게 대답하시는지 보리라. 2 주님께서 나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환시를 기록하여라. 누구나 막힘없이 읽어 갈 수 있도록 판에다 분명하게 써라.” 3 지금 이 환시는 정해진 때를 기다린다. 끝을 향해 치닫는 이 환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늦어지는 듯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만다, 지체하지 않는다. 4 보라, 뻔뻔스러운 자를. 그의 정신은 바르지 않다. 그러나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4ㄴ-20 그때에 14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무릎을 꿇고 15 말하였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고 있습니다. 자주 불 속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또 자주 물속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16 그래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 하고 이르셨다. 18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 호통을 치시자 아이에게서 마귀가 나갔다. 바로 그 시간에 아이가 나았다. 19 그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20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믿음으로! 믿음은 무엇입니까? 저 산마저 옮길 수 있는 믿음은 도무지 무엇일까요? 그리고 나의 믿음은 강할까요? 약할까요? 예수님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가지라 하셨는데 나의 믿음은 그 겨자씨보다는 크지 않을까요? 믿음 가진 사람이 보이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끝까지 인내하는 것,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성실함이 자랑입니다. 사람이든 일이든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보고 살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참 많이 듭니다. 그럴 때 잠시 미뤄둘 수는 있겠지만 포기하지는 마세요. 믿는 이는 결코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습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나를 포기하시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 포기하지 않는 그 큰 어리석음이 마침내 산을 옮기는 것일터! 믿음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청합니다. 사람 되는 길도, 학문 이루는 길도, 그 궁극에 다다르는 길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믿음 가진 사람은 언제나 그 인내의 이유를 하느님에게서 찾습니다.
성 도미니코 신부님의 축일을 맞아 그 분의 전구하심을 기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