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18주간 수요일(08/05/2020) <제1독서>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31,1-7 1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2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칼을 피해 살아남은 백성이 광야에서 은혜를 입었다. 이스라엘이 제 안식처를 찾아 나섰을 때 3 주님께서 먼 곳에서 와 그에게 나타나셨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 4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다시 세우면 네가 일어서리라. 네가 다시 손북을 들고 흥겹게 춤을 추며 나오리라. 5 네가 다시 사마리아 산마다 포도밭을 만들리니 포도를 심은 이들이 그 열매를 따 먹으리라. 6 에프라임 산에서 파수꾼들이 이렇게 외칠 날이 오리라. ‘일어나 시온으로 올라가 주 하느님께 나아가자! ’” 7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야곱에게 기쁨으로 환호하고, 민족들의 으뜸에게 환성을 올려라. 이렇게 외치며 찬양하여라. ‘주님, 당신 백성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구원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21-28 그때에 예수님께서 21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22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23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24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25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26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8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어제 스프링스 신부님하고 트레일을 4시간쯤 했는데 참 좋았습니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한국이나 모두 다 똑같아서 친절하고 맑은 공기에 적당히 힘에 부치는 정도는 기분이 상쾌하기까지 하였답니다.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셨는지요? 힘겨운 시절이지만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잘 유지하시고 마음마저 맑아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곳의 여름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좋으네요. 좋은 것만 찾을 수는 없지만 그 좋은 것에 감사드릴 수 있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믿음을 칭찬합니다. 저도 사제생활을 통해 만나는 많은 분들, 특히 그 가운데서도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그런 칭찬을 하는 것이 어색해서 표현하는데 서툴지만 말입니다. 믿음이 크고 작음을 인간의 눈으로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다 그 사정이 있고 서로 남다르기에 그저 눈에 보이는 믿음을 감사하게 바라봅니다. 이 가나안 여인, 이방 여인의 믿음이 오직 순결하기만 했겠습니까? 그에게는 절박함이 있었고 그것이 더 큰 믿음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세속적인 이유로 드리는 우리의 기도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닐 때도 많습니다. 오랫동안 믿음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기도가 때묻고 이기적인 것처럼 보일때도 있지만 그 믿음의 징검다리를 건너 온전한 믿음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사업이 잘 되게 해주세요. 우리 자식들 대학 합격 하게 해주세요.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해 주세요. 그래요. 그런 청원들의 기도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믿음에 시련이 따르겠지요. 믿음이 단련되는 시간들도 있을 겁니다. 그 동안에 우리는 실망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할 겁니다. 그래요. 그렇게 믿음이 커져 갑니다. 좋은 기도가 아니라고 너무 스스로 자책하지 마세요. 하느님께 신뢰를 두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세요. 그런 기도조차 하느님께서 귀히 여기심을 아셔야 합니다. 여러분도 예수님께 “너의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꼭 들으시길 기도드릴께요.
기쁘고 감사한 오늘을 하느님 안에서 시작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