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24주간 목요일(09/17/2020) 제1독서 <우리 모두 이렇게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이렇게 믿게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1-11 1 형제 여러분, 내가 이미 전한 복음을 여러분에게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이 복음을 받아들여 그 안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2 내가 여러분에게 전한 이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킨다면, 또 여러분이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3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4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5 케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6 그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는데, 그 가운데 더러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7 그다음에는 야고보에게, 또 이어서 다른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8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9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 11 그리하여 나나 그들이나, 우리 모두 이렇게 선포하고 있으며 여러분도 이렇게 믿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6-50 그때에 36 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가시어 식탁에 앉으셨다. 37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38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39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41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49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사도 바오로의 장엄한 고백으로 오늘의 묵상을 시작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오로처럼 이렇게 고백하기를 원합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나는 온전히 내가 만들어 온 것이라 생각했지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지 않았던들 어떻게 오늘의 내가 만들어졌을까를 생각합니다. 기실 내 힘으로만 이룬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도움이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처럼 보이는 것들도 참 많았습니다. 부모님이나 학교, 사회로부터 받은 영향도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길로 보자면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한 것이지요. 오늘의 나는 이렇게 수많은 너와 하느님으로 이루어진 것이지요. 그 사실을 자꾸만 잊어버리면 섭섭하고 노여워집니다. 이 사실을 자꾸 되새기는 방법 말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겸손하고 행복할 수 있을테니까요. 만약 내가 봉사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인 것입니다. 만약 내가 가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인 것입니다. 물론 나의 노력이 충분히 함께 한 것이겠지요. 복음에 나오는 시몬이라는 바리사이도 꽤나 열심히 살아온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스승님이라고 부르고 자신의 집에 예수님을 초대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열려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자신이 열심하고 열려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말씀하십니다. 당신이 시몬의 집에 들어오실 때 발 씻을 물도 내어주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시몬이 이 사실을 잊어버린 것이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나중에 이렇게 속으로 말하지요.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그는 자신의 열심은 생각했을지 몰라도 하느님의 은총은 잊어버리고 살아온 것입니다. 말로는 하느님의 도우심을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진심은 이미 잊어버렸습니다. 그는 열심했기에 오히려 자신을 과신하고 하느님을 점점 잊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늘 그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늘 마음에 새깁니다. 오늘의 나는 하느님 은총의 도우심이라고 말입니다.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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