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29주간 금요일(10/23/2020) 제1독서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1-6 형제 여러분, 1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3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4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6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54-59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어렸을 때 참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열심히 공부해라”였습니다. 부모님도, 학교에서도 공부가 도무지 무엇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이라고 듣고 배웠습니다. 이제와 공부하는 습관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학교를 마치면서부터 그만두어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공부란 우리가 잘 아는 쿵푸(工夫)에서 왔습니다. 말뜻은 학문이나 기술을 배워 익힘이라는 뜻입니다. 학문을 배움도 공부요 기술을 배움도 공부입니다. 중국 영화를 이제는 잘 보지 않지만 어릴 때 이소룡이나 성룡등을 보면서 쿵푸의 대가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수련이 필요하고 그것은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의미했지요. 공부도 그렇게 했으면 좋으련만. 살면서 너무 학문공부만 열중한 친구들을 보고 또 그것이 모든 것인양 하는 친구들을 보며 오히려 공부에 흥미를 좀 덜 느끼게 된 것도 사실인 모양입니다. 어쨌든 신학교에서 10여년을 더 공부하게 된 것도 공부가 부족해서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신앙생활에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많은 교우들이 피정을 그리워하고 교리나 성경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느끼는 것도 그렇습니다. 삶에도 공부가 필요하듯 신앙의 여정에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잘 모르는 교우들을 가끔씩 보게 되는데 그런 마음이 더 많이 듭니다. 하기사 세상살이 공부에도 지쳐 신앙의 여정에서 편히 좀 쉬고 싶어 하는 마음을 왜 모르겠습니까만은. 알아야 할 것을 모를 때 답답함을 느끼는 신선한 자극이라도 맛보면 좋겠습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미사 후에 신앙공부합니다. 사는 것이 바쁘고 지칠 때 괜히 한 판을 벌리나 싶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시간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공부에는 습관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혹시 나오지 못하시더라도 우리 함께 어디서든 신앙 공부의 대가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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