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26주간 화요일(10/03/2023) <제1독서> ▥ 즈카르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8, 20-23 20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민족들과 많은 성읍의 주민들이 오리라. 21 한 성읍의 주민들이 다른 성읍으로 가서 “자, 가서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고 만군의 주님을 찾자. 나도 가겠다.” 하고 말하리라. 22 많은 민족들과 강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에서 만군의 주님을 찾고 주님께 은총을 간청하러 오리라. 23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때에 저마다 말이 다른 민족 열 사람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붙잡고, “우리도 여러분과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 51-56 51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52 그래서 당신에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갔다. 53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54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그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55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56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이스라엘 안에는 사마리아인들도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마리아인들. 유다의 바빌론 유배 때 이민족을 이곳으로 이주시켜 살게 하는 정책으로 말미암아(2열왕 17,24-41) 서서히 이민족과 피가 섞이게 되고, 이곳은 이민족의 지역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그러한 이유로 이들은, 이후 바빌론에서 귀환한 유다인들이 성전을 재건하는 작업을 할 때 배척받게 되고, 결국 성전 재건 작업을 방해하기까지 이르는데요.(에즈라기 4장) 그로부터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전 대신 그리짐 산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땅 안에는 두 개의 성소가 있게 되는 셈입니다. 정통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루살렘에서, 사마리아인들은 그리짐산 근처의 스켐에서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게 되죠. 원수도 이런 원수가 없습니다. 서로를 배척하고 서로를 미워하면서도 한 땅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런 관점에서 오늘의 복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반응을 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거센 반대와 배척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하늘에서 불을 내려 살라버리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꾸짖고 다른 마을로 돌아 예루살렘으로 가십니다. 우리도 원수되는 사람이 있습니까? 나를 의심하고 나를 미워하고 나를 배척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러면 그들을 맞서 싸우려 하지 말고 그들을 품을 아량이 없으면 조금은 돌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비겁한 것이 아니라 참된 용기임을 당신이 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 대신에 당신은 하느님 곁에 서서 그분 안에서 힘과 용기를 계속하여 추구하십시오. 하느님의 은총이 당신과 함께 하다면 당신은 언젠가는 그들을 품어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오늘 분노한다면 당신은 아직 힘과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신을 자책하지 말고, 실망치도 말며 당신은 하느님께 더욱 더 자주 나아오십시오. 예수님의 마음을 당신도 배워 익히게 될 것입니다. 내 안에도 미움과 사랑, 평화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음을 인정하십시오. 나는 온전히 사랑으로만 차 있는 존재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 곁에 서 있으면 사랑이 되듯 그렇게 당신도 서서히 사랑으로 채워지십시오. 당신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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