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08/04/2021) <제1독서>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13,1-2.25―14,1.26-30.34-35 그 무렵 주님께서 파란 광야에 있는 1 모세에게 이르셨다. 2 “사람들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찰하게 하여라. 각 지파에서 모두 수장을 한 사람씩 보내야 한다.” 25 그들은 사십 일 만에 그 땅을 정찰하고 돌아왔다. 26 그들은 파란 광야 카데스로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왔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과 온 공동체에게 그 땅의 과일을 보여 주면서 보고하였다. 27 그들은 모세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우리를 보내신 그 땅으로 가 보았습니다.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이것이 그곳 과일입니다. 28 그러나 그 땅에 사는 백성은 힘세고, 성읍들은 거창한 성채로 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그곳에서 아낙의 후손들도 보았습니다. 29 아말렉족은 네겝 땅에 살고, 히타이트족과 여부스족과 아모리족은 산악 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나안족은 바닷가와 요르단 강 가에 살고 있습니다.” 30 칼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진정시키면서 말하였다. “어서 올라가 그 땅을 차지합시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31 그러나 그와 함께 올라갔다 온 사람들은, “우리는 그 백성에게로 쳐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강합니다.” 하면서, 32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자기들이 정찰한 땅에 대하여 나쁜 소문을 퍼뜨렸다. “우리가 가로지르며 정찰한 그 땅은 주민들을 삼켜 버리는 땅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 땅에서 본 백성은 모두 키 큰 사람뿐이다. 33 우리는 또 그곳에서 나필족을 보았다. 아낙의 자손들은 바로 이 나필족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 눈에도 우리 자신이 메뚜기 같았지만, 그들의 눈에도 그랬을 것이다.” 14,1 온 공동체가 소리 높여 아우성쳤다. 백성이 밤새도록 통곡하였다. 26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 27 “이 악한 공동체가 언제까지 나에게 투덜거릴 것인가? 이스라엘 자손들이 나에게 투덜거리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28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의 말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너희가 내 귀에 대고 한 말에 따라,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 29 바로 이 광야에서 너희는 시체가 되어 쓰러질 것이다. 너희 가운데 스무 살 이상이 되어, 있는 대로 모두 사열을 받은 자들, 곧 나에게 투덜댄 자들은 모두, 30 여푼네의 아들 칼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 빼고, 내가 너희에게 주어 살게 하겠다고 손을 들어 맹세한 그 땅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34 너희가 저 땅을 정찰한 사십 일, 그 날수대로,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너희는 사십 년 동안 그 죗값을 져야 한다. 그제야 너희는 나를 멀리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35 나 주님이 말한다. 나를 거슬러 모여든 이 악한 공동체 전체에게 나는 기어이 이렇게 하고야 말겠다. 바로 이 광야에서 그들은 최후를 맞을 것이다. 이곳에서 그들은 죽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21-28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22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23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24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25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26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8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모든 본당 사제들의 수호성인”인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의 축일입니다. 2019년 프랑스 아르스에 가서 신부님의 삶을 묵상한 적이 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전세계에서 온 수많은 순례자를 위한 상설고해소가 서로 다른 언어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역시 사제들의 수호성인인 만큼 신부님 순례자들도 많았던 기억도 새롭구요. 신부님은 신자들을 위한 고해성사를 끊임없이 주신 것으로도 아주 유명하고 그래서 지금도 존경받고 계십니다. 학창시절에 공부도 좀 부족하고 건강도 썩 좋지 않아 늘 고생이셨지만, 교회의 수천년 역사 속에 수많은 본당 사제 중에 이 성인만큼 존경받는 이가 드물기도 합니다. 신부님의 삶을 묵상하며 본질은 무엇이냐를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사제로서의 본질적 삶, 신자로서의 본질적 삶, 그것이 목표여야 하는 것이죠. 믿음은 그렇게 본질적인 것, 어제 묵상에서 드린 말씀처럼, 적어도 그가 그리스도 신자라면 하느님과의 만남을 가장 본질적인 것으로 여겨, 그것에 온 힘을 기울이는 것을 통해 비로소 성장합니다. 만나야 사건이 일어나고 만나야 성장하거나 퇴보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이도 저도 아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온 힘을 기울여, 온 마음과 정성을 기울여 그렇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인간적인 계산에 자꾸만 얽매이고 괜한 불안과 의심이 자신의 삶을 뒤덮는 것을 보게 됩니다. 믿음은 그 모든 것을 넘어선 확신을 주고 희망을 끊임없이 주며 마침내 마지막까지 사랑하게 됩니다. 신부님이 17시간을 고해소에서 고해성사를 주셨다는 소개글을 보고 난 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기 전에 그렇게까지 정성을 다해 성사를 주신 신부님을 본받아야지 하는 마음과 결심을 하는 이가 바로 그리스도인인 것이지요. 믿음 없는 사람, 믿음 약한 이는 항상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라고 물을 것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일어선 사람,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참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