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묵상

Title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31주간 금요일(11/05/2021)2021-11-0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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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31주간 금요일(11/05/2021)

 

<1독서>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5,14-21

 

14 나의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 자신도 선의로 가득하고 온갖 지식으로 충만할 뿐만 아니라 서로 타이를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15 그러나 나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에 힘입어 여러분의 기억을 새롭게 하려고,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대담하게 썼습니다.

16 이 은총은 내가 다른 민족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이 되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제직을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민족들이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어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17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18 사실 다른 민족들이 순종하게 하시려고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하여 이룩하신 일 외에는, 내가 감히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그 일은 말과 행동으로,

19 표징과 이적의 힘으로, 하느님 영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예루살렘에서 일리리쿰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였습니다.

20 이와 같이 나는 그리스도께서 아직 알려지지 않으신 곳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명예로 여깁니다. 남이 닦아 놓은 기초 위에 집을 짓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21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에 관하여 전해 들은 적 없는 자들이 보고 그의 소문을 들어 본 적 없는 자들이 깨달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세상을 살면서 느끼는 것이 여럿인데, 그 중 하나가 진리는 단순하고 거짓은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거짓은 정교하고 또 다른 거짓을 위해 모든 지식을 총동원합니다.

그래서 진리는 투박하게 느껴지고 거짓은 세련된 보입니다.

오죽하면 옛말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라.

 

그리하여 거짓이 위세를 부리고 큰 소리를 칩니다.

착한 사람은 뻔뻔할 줄 모르는데, 부끄러움을 아는데

위선의 사람은 스스로도 부끄러움이란 모릅니다.

자신마저 속이며 사는 삶이 멋진 삶이라 우리를 호도(糊塗)합니다.

 

그래서 진리에 선 사람마저도 자신의 삶이 때로는 올바른 삶이 아닌가 깊이 회의(懷疑)하게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진리이신 분.

거짓은 머지않아 드러납니다.

우리는 이 거짓과 위선의 세상에서 진리의 편에 선 사람입니다.

 

그럴때면 늘 김수환 추기경님이 자신을 일컬어 바보라고 불렀던 일이 기억납니다.

세련된 청자백자는 되지 못하지만 옹기의 삶이라 일컬었습니다.

누가 오래 칭송받고 기억되는지 다시금 생각합니다.

 

바보의 삶을 살기 위해, 옹기의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 안에 머무르려 합니다.

세련된 거짓의 삶이 아니라 투박하고 단순한 진리의 삶 안에 머무르려 합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가는 길이 옳다는 사실을, 그 옳음이 현세의 부유함이나 멋진 삶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착한 사람이 늘 당하는 것만 같아도,

그래서 늘 손해보고 사는 것만 같아도,

그의 마음만은 주님의 평화 속에 살아갈 것을 믿습니다.

괴로움 중에도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이 가을 아침 기도드립니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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