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묵상

Title오늘의 말씀과 묵상. 사순 제5주간 금요일(04/08/2022)2022-04-08 01:24
Name

mb-file.php?path=2022%2F04%2F08%2FF2150_%EC%82%AC%EB%9E%91%EC%9C%BC%EB%A1%9C.jpg
 

오늘의 말씀과 묵상. 사순 제5주간 금요일(04/08/2022)

 

<1독서> 예레미야 20, 10-13

 

10 군중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기 마고르 미싸빕이 지나간다! 그를 고발하여라. 우리도 그를 고발하겠다.” 가까운 친구들마저 모두 제가 쓰러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속아 넘어가고 우리가 그보다 우세하여 그에게 복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1 그러나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이다. 그들은 성공하지 못하여 크게 부끄러운 일을 당하고 그들의 수치는 영원히 잊히지 않으리이다.

12 의로운 이를 시험하시고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13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요한 10, 31-42

 

그때에 31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33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하고 대답하자,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35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36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37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38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39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

40 예수님께서는 다시 요르단 강 건너편, 요한이 전에 세례를 주던 곳으로 물러가시어 그곳에 머무르셨다.

41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분께 몰려와 서로 말하였다.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42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형제 여러분, 오늘은 사랑의 단식재 권고일입니다.

이웃 사랑의 실천을 목적으로 한끼 단식하고 그것을 헌금으로 봉헌하며 우리의 사랑을 스스로, 또는 세상에 증거하는 날입니다.

벌써 이 글을 받으실 때 이미 아침을 드셨을 것 같습니다.

보통 8시쯤 교우분들이 받으시도록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점심이나 저녁 한끼 정도를 형제들을 위한 애덕으로 단식하는 것을 권고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묵상은 2022년 사순시기를 맞아 교황님의 담화문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전체 담화문의 내용은 다소 길기에 요약본을 드립니다.

교황님의 권고를 마음에 새기며 읽어 보시기를 청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2년 사순 시기 담화(요약)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에 수확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회가 있는 동안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합시다”(갈라 6,9-10)

 

1. 씨 뿌리기와 수확

 

바오로 성인은 기회(kairós), 곧 미래 수확을 기대하며 선의 씨앗을 뿌리기에 적절한 때에 대하여 우리에게 말합니다. 우리에게 이 적절한 때란 무엇입니까? 사순 시기는 우리가 회개하도록,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초대합니다. 그리하여 삶의 진리와 아름다움을 소유가 아니라 내어 줌에서, 축적이 아니라 선의 씨앗을 뿌리고 함께 나누는 일에서 발견하도록 합니다.

처음으로 씨를 뿌리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크나큰 관대함으로 계속해서 인류에게 좋은 씨를 뿌려 주십니다”(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 54). 사순 시기 동안 우리는 살아 있고 힘이 있는”(히브 4,12)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분의 선물에 응답하라고 요청받습니다.

 

수확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어떤 종류의 수확을 말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뿌린 선의 첫 열매는 우리 자신 안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심지어 친절을 베푸는 우리의 소소한 행동에서 나타납니다. 우리가 다른 이의 선익을 위하여 씨를 뿌리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애로운 사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뿌린 선의 씨앗이 지닌 숨겨진 힘에 대한 희망으로, 다른 이들이 수확할 열매들을 위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숭고한 일입니다”(모든 형제들, 196).

 

하느님 말씀은 우리의 시야를 넓혀 주고 드높여 줍니다. 우리 삶과 행동의 무르익은 열매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알곡”(요한 4,36)이고, ‘하늘의 보물’(루카 12,33; 18,22 참조)입니다. 부활의 희망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가져다주시는 위대한 빛입니다.


2. “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시대에 구원의 씨앗을 심으면서 영원한 생명이라는 위대한 희망으로 지상의 희망에 생기를 줍니다(희망으로 구원된 우리[Spe Salvi], 3, 7항 참조).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갑니다. 그들은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릅니다”(이사 40,31).

 

낙심하지 말고 계속 기도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루카 18,1)고 가르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이 필요하기에 기도해야 합니다. 필요한 것이라고는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은 위험한 망상입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이 우리 개개인과 사회의 연약함을 더욱 인식시켜 주었다면, 이번 사순 시기에 우리가 하느님 믿음에서 오는 위안을 체감하기 바랍니다.

 

낙심하지 말고 계속 우리 삶의 악을 뿌리 뽑읍시다. 사순 시기에 우리에게 요청되는 육신의 단식이 죄와의 싸움에서 우리의 영을 강인하게 해 주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지치는 법 없이 용서하시는 분임을 알고 낙심하지 말고 계속 참회와 화해의 성사 안에서 용서를 청합시다. 낙심하지 말고 계속 탐욕에 맞서 싸웁시다.

 

우리 이웃을 향한 적극적인 애덕으로 낙심하지 말고 계속 선행을 합시다.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2코린 9,10)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먹을 양식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선행을 베풀 수 있는 넉넉한 마음도 주십니다. 모든 이에게 선을 행하라는 부르심을 실천합시다.

 

3.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에 수확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참고 견디는 농부의 마음을 달라고(야고 5,7 참조), 선행을 베푸는 데에 인내하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꾸준히 청합시다. 우리가 길을 잃거나 악의 유혹으로 잘못된 길에 들어선다면, “너그러이 용서하시는”(이사 55,7) 하느님께 돌아가기를 주저하지 맙시다. 이 회개의 때에 하느님 은총과 교회의 친교에 힘입어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단식은 토양을 마련하고 기도는 물을 대며 자선은 비옥하게 만듭니다. 모든 이를 향한 형제애를 키우면서 우리는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2코린 5,14-15 참조) 그리스도와 일치하게 되고, 하늘 나라의 기쁨을 먼저 맛보게 됩니다. 그때가 하느님께서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1코린 15,28)이 되실 때입니다.

 

구세주를 태중에 품으시고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 곰곰이 되새기신”(루카 2,19) 동정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에게 인내의 은총을 얻어주시기를 청합시다.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Comment

(Enter the auto register prevention 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