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08/20/2022) <제1독서> ▥ 에제키엘 43, 1-7ㄷ 천사가 1 나를 대문으로, 동쪽으로 난 대문으로 데리고 나갔다. 2 그런데 보라, 이스라엘 하느님의 영광이 동쪽에서 오는 것이었다. 그 소리는 큰 물이 밀려오는 소리 같았고, 땅은 그분의 영광으로 빛났다. 3 그 모습은 내가 본 환시, 곧 그분께서 이 도성을 파멸시키러 오실 때에 내가 본 환시와 같았고, 또 그 모습은 내가 크바르 강 가에서 본 환시와 같았다. 그래서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4 그러자 주님의 영광이 동쪽으로 난 문을 지나 주님의 집으로 들어갔다. 5 그때 영이 나를 들어 올려 안뜰로 데리고 가셨는데, 주님의 집이 주님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었다. 6 그 사람이 내 곁에 서 있는데, 주님의 집에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7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사람의 아들아, 이곳은 내 어좌의 자리, 내 발바닥이 놓이는 자리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영원히 살 곳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 23, 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사제생활을 하다 보니 짐짓 제가 무엇이나 되나 싶을 때가 저도 모르게 있습니다. 어느 자리에 가도 어느새 말만 많아지고 실행은 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괜스레 걱정하고 염려한다는 게 잔소리가 되고, 자신도 하지 못하는 걸 두고 충고랍시고 하게 됩니다. 그럴 때 오늘의 말씀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스럽기까지 합니다. 늘 마음의 결심을 새겨보지만, 한순간에 무너져 버리기도 합니다. 다시 자신을 되돌아보고 겸손하게 마음에 새깁니다. 말은 줄이고 실행은 넓히자. 여러분도 매일 어떤 결심 같은 것을 하시죠? 그런데 나아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자신을 보게 된다면 저처럼 실망하거나 낙담하시겠죠? 노력해도 안된다 생각하시겠죠? 그럴 때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아픈 진실이지만 좀 더 당신은 겸손한 마음을 갖도록 함께 노력해보세요. 자꾸 교만해지지 않도록 겸손을 마음에서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교만함이 아니라 걱정이고 염려라고, 사랑이라고 말하겠지만 그 안에 보면 왠지 모를 교만함의 씨앗이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의 밭에는 겸손의 씨앗도 자라고 교만의 씨앗도 자라납니다. 하느님 말씀이 눈에서 멀어지면 교만해지고 하느님 말씀이 발에서 있으면 겸손해집니다. 저도 새롭게 결심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좋은 결심으로 이날 하루를 살아가면 참 좋겠습니다. 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면 참 좋겠습니다. 말하기는 더디고 듣기는 빨리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면 참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입니다. 좋은 것으로 가득 채워 나갈 수 있고 좋은 결심이 더욱 새로운 나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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