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08/10/2022)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9, 6ㄴ-10 형제 여러분, 6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7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8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9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10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도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요한 복음 12, 24-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유대인 속담에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종종 신앙생활에 열심하다 말하면서 인색한 사람을 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인색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의 일에 인색한 사람을 봅니다. 그럴 때면 마음이 슬픕니다. 뭐, 흥청망청 아끼지 말고 마구잡이로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도 모르게 재물의 노예가 되어 버린 듯한 삶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게 돈이라고도 말합니다. 왜 돈이라고 이름 지었나 하니 돌도 도는 게 돈이데, 그 돈이 나에게서 막혀버리면 내가 돈다는 뜻이라고들 합니다. 기도는 늘리기 쉬워도 재물을 나누기는 죽기보다 어려운 분도 있습니다. 그게 우상을 섬기는 바이고 죽는 길입니다. 덕을 쌓아야지 재물을 쌓아서 어떻게 하나 싶습니다. 예전에 우리 마산 교구 신부님 한 분이 환갑을 맞아 사회복지기금으로 1억원을 기탁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교구 신부님 모두 앞에서, 자신이 이제 환갑을 맞았는데 그동안 열심히 살고 이리저리 유산도 조금 받고 아끼고 절약한 돈 가운데 1억원을 내겠다고, 그리고 남은 건 차 한 대와 한 2000만원 정도 되는데 그건 노후에 조금씩 들 약값 정도라고 말씀하셨을 때 저는 그전에 그분을 생각하던 마음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모릅니다. 말로 하는 거야 세상 쉬운 일입니다. 만약 이 세상의 부가 공평하게 나누어진다면 아마도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은 없어질 겁니다. 물론 어떤 분은 가난은 나라님도 못 없앤다 하시겠지만, 신앙의 실천이 입에 달린 것이 아니라 현대세계 속에서는 재물을 이웃과 나눔에 있을 것으로 생각해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말로 사랑하지 말고, 입으로 사랑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바를 갚을 수 없는 형제들을 위해 나누며 사랑합시다. 주일 헌금할 때조차 아까워하는 마음 없이 기쁘게 하늘에 재물을 쌓으면 살아갑시다. 그리하여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천국의 보물을 쌓으며 살아갑시다. 죽기만큼 힘든 나눔, 사랑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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