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27주간 목요일(10/06/2022)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3, 1-5 1 아, 어리석은 갈라티아 사람들이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모습으로 여러분 눈앞에 생생히 새겨져 있는데, 누가 여러분을 호렸단 말입니까? 2 나는 여러분에게서 이 한 가지만은 알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율법에 따른 행위로 성령을 받았습니까? 아니면, 복음을 듣고 믿어서 성령을 받았습니까? 3 여러분은 그렇게도 어리석습니까? 성령으로 시작하고서는 육으로 마칠 셈입니까? 4 여러분의 그 많은 체험이 헛일이라는 말입니까? 참으로 헛일이라는 말입니까? 5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성령을 주시고 여러분 가운데에서 기적을 이루시는 분께서, 율법에 따른 여러분의 행위 때문에 그리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복음을 듣고 믿기 때문에 그리하시는 것입니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 5-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5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신앙의 길에 괴로움이 있습니다. 청하고, 묻고, 졸라대는데 왜 어떤 때는 얻지 못하고 열리지 않습니다. 그것이 괴로움입니다. 믿음이 적어서 그런 것인지, 기도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예수님은 말씀대로 주시지 않는지 괜시리 괴로움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하느님은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내게 좋은 대로 해 주심을 알게 됩니다. 괴로움의 시간이 지나고 비로소 이해의 시간이 옵니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믿음과 인내를 청할 뿐입니다. 정답을 구했지만, 정답에 이르는 길을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그것이 믿음의 길임을 점점 알게 되었습니다. 그 길에서 정답을 얻지 못하고 듣지 못해 괴로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주님, 저도 그러합니다만 다만 끝까지 인내할 수 있는 믿음을 청합니다. 해답을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해결을 할 수 있는 힘을 청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내게 유익한 대로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그것이 청함입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가을이 깊어져갑니다. 내 믿음의 길에 그렇게 가을을 만납니다. 이제 왜? 라고 묻지 않고 다만, 모든 것이 감사임을 고백합니다. 평화의 주님께서 함께 하시길. 오늘 본당에서는 정 빈첸시오 님의 장례미사를 봉헌합니다. 고인과 고인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영원한 삶이란 이 세상에서의 삶에서 하느님 안에서의 삶임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또한 청합니다. “주님, 왜?”라는 그 숱한 시간의 기도가 흘러 “주님, 예!”로 익어가는 오늘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