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12/27/2022) <제1독서> ▥ 요한 1서 1, 1-4 사랑하는 여러분, 1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2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그 영원한 생명을 선포합니다.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3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여러분도 우리와 친교를 나누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친교는 아버지와 또 그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나누는 것입니다. 4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지도록 이 글을 씁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요한 20, 2-8 주간 첫날, 마리아 막달레나는 2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은 날이 참 포근합니다. 며칠 전 그렇게 추워서 그런지 이 새벽의 기온은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고통을 느껴본 이가 고통을 넘어설 힘을 지니게 된 것처럼 말입니다. 그게 고통이 우리에게 주는 거의 유일한 선물이겠지요. 성탄의 기쁨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하느님의 오심이 이 세상에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성탄을 기억하는 이에게 성탄의 기쁨이 더 크길 기도드립니다. 오늘은 요한 사도 복음 사가의 축일입니다. 요한 사도 복음 사가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본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본 것’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름 아닌 하느님에 대한 놀라운 진실이었습니다. 그는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보면서 하느님을 만나고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부러운 사실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보면서 하느님을 알게 되고 하느님의 진실을 엿보게 되고 마침내 하느님 안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처럼 그리워하던 사랑하는 이를 만난 사람처럼,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없는 이처럼, 요한 사도 복음 사가는 마침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에 대해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알게 된 이 놀라운 사실을 자신 안에서만 가둬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또 다른 너를 향합니다. 자신만 즐겁고 기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그러하도록 자신의 기쁨을 나눕니다. 부디 요한 사도 복음 사가가 알아차린 이 놀라운 ‘본 것’을 우리도 볼 수 있게 되기를. 영어에 beyond라는 말이 있죠? 그가 본 것은 바로 그러한 경지를 말합니다. 영원한 기쁨, 구원, 참 행복 그것이 예수님을 참되이 아는 것에 달려 있다는 그 사실을 그는 말한 것입니다. 우리 삶의 목표가 예수님을 올바로 알고 보고 사랑하고 마침내 그리하여 이 세상을 넘어서는 그 무엇에 다다라 구원의 기쁨을 알게 되는 것이기를 기도드립니다. 세상의 것이 잠깐에 있어 기쁨과 행복을 맛보게 해 주지만, 거기에 묶여 매이지 않고 더 큰 ‘본 것’을 향하기를 이 아침에 기도드립니다. 평안함이 함께 하시길. 참, 오늘은 안나의 집에 계시는 요한나 수녀님 영명축일입니다. 어제는 스테파니아 수녀님 축일이었고, 지난 12월 7일은 암브로시아 수녀님 축일이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세 분 수녀님 모두 12월에 맞으신 이 축일을 기억하고 함께 기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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