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02/14/2023) <제1독서> ▥ 창세 6, 5-8; 7,1-5.10 5 주님께서는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지고, 그들 마음의 모든 생각과 뜻이 언제나 악하기만 한 것을 보시고, 6 세상에 사람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하셨다. 7 그래서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8 그러나 노아만은 주님의 눈에 들었다. 7,1 주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가족들과 함께 방주로 들어가거라. 내가 보니 이 세대에 내 앞에서 의로운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 2 정결한 짐승은 모두 수놈과 암놈으로 일곱 쌍씩, 부정한 짐승은 수놈과 암놈으로 한 쌍씩 데려가거라. 3 하늘의 새들도 수컷과 암컷으로 일곱 쌍씩 데리고 가서, 그 씨가 온 땅 위에 살아남게 하여라. 4 이제 이레가 지나면, 내가 사십 일 동안 밤낮으로 땅에 비를 내려, 내가 만든 생물을 땅에서 모두 쓸어버리겠다.” 5 노아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다 하였다. 10 이레가 지나자 땅에 홍수가 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 14-21 그때에 14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16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17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18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사람들의 악이 세상에 많아졌다. 하느님을 잊어버린 세상이 더 살기 좋을지, 하느님을 기억하는 세상이 더 좋을지 늘 궁금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을 참되이 기억할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돕니다. 아침을 열며 그런 생각의 길에 가 닿습니다. 내가 하느님을 기억하는 이유, 내가 신앙을 살아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느님을 잊어버리면, 아니 하느님을 자기 식대로 멋대로 섬기면 세상에 죄는 더 많아지고 심지어 신앙을 이용한 악도 더 많아집니다. 올바로 섬기는 것, 늘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하느님이 원하시는 나로 살아가야지. 절차탁마(切磋琢磨)라.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냅니다. 마음에 새기고 잊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선택으로 자신을 멸망으로 이끌 뿐이라 말하지만, 인간이 이 세상에서 누군과의 관계 속에 반드시 살아가므로, 그 자신의 죄가 악으로 커져나가고 악의 씨앗으로 성장합니다. 언제나, 죄란 무슨 윤리적 잘못만을 말하지 않고, 더 큰 선을 지향하지 않는 소극적 삶의 태도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에 마음을 둡니다. 그런데도 참 어려운 것이, 그렇게 갈고 닦아도 아직 빛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언제까지 갈고 닦아야 하는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긴 기다림 속에 지쳐가기 때문입니다. 그때 주님, 제가 당신을 기억하게 하소서. 당신을 놓치며 살아가는 그 순간에도, 주님, 당신이 저를 기억하시듯 저도 당신을 기억하며 떠올리게 하소서. 죄를 짓는 곳에서는 당신도 숨으심을 압니다. 제가 삶의 자리에서 언제나 당신을 발견하게 하소서. 이 아침의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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